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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0, 2016

흔들렸던 오승환, 그를 믿었던 매서니 감독

“꼬였다. 경기가 꼬였던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돌직구의 위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이 잠시 흔들렸습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카디널스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2연전. 오승환은 3-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고, 치리노스와 모어랜드를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다음 타석에 오른 선수는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 그는 오승환의 세 번째 94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습니다.
이후 데스몬드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고, 폭투와 실책까지 이어져 2점을 내주는 상황이 분위기를 역전시켰습니다. 오승환은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도 1.78로 종전 1.56에서 소폭 상승.
16년 만에 마운드와 타석에서 마주한 오승환과 추신수
7회까지 3-0으로 앞선 상황이었기에 쉽게 뒤집히지 않을 것 같았던 경기였지만, 결과는 역전패. 이날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경기 다음 날,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오승환은 “지나고 나면 후회스럽고, 왜 그랬을까를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추신수한테 맞은 공 하나가 승부였을 뿐이다. 그 후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꼬였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경기를 되짚었습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 놓고, 실점한 오승환은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추신수에 이어 데스몬드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몰리나는 마운드에 올랐고, 오승환에게 숨 고를 시간을 마련해줬습니다. 주자는 2, 3루 위기의 순간.
다음 타석에 오른 선수는 마자라. 이 때 오승환이 던진 세 번째 슬라이더가 뒤로 빠지자 3루 주자 추신수는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서 1루수 실책이 발생했고, 데스몬드까지 득점을 올렸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2실점을 한 것입니다.
매서니 감독은 경기 후에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에서 챌린저를 요청했어야 했는데, 놓쳤고, 그로 인해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며 자책했습니다. 오승환과 시그리스트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이날 눈여겨 볼 장면은 실점 이후, 마운드에 오른 매서니 감독이었습니다. 매서니 감독은 통역 구기환 씨와 함께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통역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는 건 교체를 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역시나 교체 없이 오승환을 믿고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매서니 감독이 오승환에게 전한 말은 “흐름을 끊으려고 올라왔다. 이전 상황(마자라 타석 때, 폭투)에서 챌린지를 하려고 했는데, 놓쳤다.”였습니다. 오승환도 교체될 줄 알았는데, 흐름을 끊으러 왔다는 말을 듣고 디시 한 번 숨을 골랐습니다. 
매서니 감독은 실점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 챌린지를 신청하지 않아 흐름을 끊지 못한 자신의 잘못임을 알리며, 오승환에게 부담을 덜어주려 했던 것입니다.
자책하는 매서니 감독을 두고 오승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건 아닌 것 같다. 경기 일부분이다. 선수도 실수할 수 있고, 감독도 실수할 수 있다. 감독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매서니 감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벨트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다시 한 번 위기에 몰렸지만, 역시나 투수 교체는 없었습니다. 2실점을 하고, 추가 안타를 허용한 위기에서도 오승환을 교체하지 않은 건, 그동안 오승환이 보여준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대로 오승환은 추가 실점 없이 프린스 필더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습니다.
“지난 경기는 빨리 잊어야 한다.”고 말한 오승환은 다음날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파이팅을 했고, 매서니 감독과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오승환이 매서니 감독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그러면 매서니 감독은 치켜세웠던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합니다. 평소 자주 하는 행동입니다. 이렇게 장난 섞인 인사를 나눈 오승환과 매서니 감독은 다른 선수와도 파이팅 세레머니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동료들과 파이팅을 마친 오승환이 시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매서니 감독을 다시 부릅니다.
매서니 감독은 사진을 찍자는 줄 알고 카메라를 응시했는데, 오승환은 엄지도 치켜세워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엄지는 내리는 게 아니라, 올려야 한다는 거죠.
오승환의 요청대로 매서니 감독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습니다.
이런 매서니 감독에게 오승환은 잘했다며 어깨를 토닥토닥합니다. 감독을 길들이는 오승환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오승환이 보여준 호투와 기록은 세인트루이스 구단, 감독, 팬, 동료들에게 강한 믿음을 줬습니다. 반대로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철저하게 막았냈던 로젠탈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급 마무리라 불리던 로젠탈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 기록이 말해줍니다. 26경기에서 22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4.91. 지난 2년간 93세이브를 기록한 선수의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20여 년 동안 경기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중년 여성은 경기를 보면서 “로젠탈이 지난 2년 동안 잘해준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바꿀 때가 된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지역 언론에서도 마무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했고, 매서니 감독에게도 이 같은 질문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중계 해설진은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세 선수(로젠탈, 시그리스트, 오승환)라는 옵션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마무리 교체가 성사될지는 미지수.
로젠탈이 흔들리자, 그 자리를 대신할 적임자는 오승환이라는 분위가 형성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승환은 “팀으로서는 보직 변경 없이 진행하는 게 가장 좋다. 이런 상황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결국 결정은 감독이 한다. 분위기에 휩싸이기보다는 결정이 내려왔을 때, 따르면 된다.”라고 말하며 지금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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