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진행 중인 가운데 2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관련 사안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강조해온 새정치 등의 구호도 사라졌다.
이날 안 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앞서 짚은 양극화 격차 해소를 가장 큰 시대정신으로 꼽고 이에 미래 일자리 특위와 기득권 내려놓기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이날 안철수 대표는 정진석 새누리당 대표의 연설과 마찬가지로 양극화 시대의 ‘격차해소’를 가장 큰 문제로 진단했다. 안 대표는 “2016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격차해소와 평화통일이라고 생각한다”며 “1당과 2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저는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확인했다. 두당의 대표 모두 격차와 불평등 해소를 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안 대표는 그 진단으로 “분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대표연설에서 말씀하신 노동문제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공정거래관행 근절 등 다른 문제들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새누리당의 연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대표연설이 양극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정규직의 양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 △중향평준화로 내놨었다면 안 대표는 △미래 일자리 특위 △기득권 내려놓기 △격차해소를 위한 로드맵 마련 등을 제시했다.
안철수 대표는 특히 미래 일자리 특위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3대 혁명 추진을 위해 ‘미래일자리특위’가 필요하다”며 “국민의당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그리고 선거가 끝난 뒤 거듭 제안했고 지금 다시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이 이 시대 최고의 복지라는 점에서, 또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 필요성에 공감하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답을 찾아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다만 지난 18대 국회의 경험에 비추어 성과 없이 끝나는 형식적 특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안철수 대표는 21일 백지화 결정이 난 영남권 신공항 이슈에 대해서는 지역갈등을 조장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PK와 TK 두 지역을 들끓게 만든 신공항 선정 경쟁이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었다”며 “2009년의 타당성 조사 당시에도 밀양과 가덕도 모두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박근혜대통령은 2012년 대선공약으로 신공항 선정을 다시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결국 기존 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면서, 두 지역 간 분열과 갈등만을 초래했다”며 “큰 갈등과 진통을 유발한 정부의 책임이 매우 크며,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짚고 넘어가야 또 다시 선거공약으로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건은 박근혜대통령의 대선공약 사안”이라며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사건 등으로 4.13 총선 이후 국민의당 위상이 크게 흔들렸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안 대표의 연설에서도 가장 큰 논란인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관련된 것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안철수 대표는 대표연설에서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국민보다 먼저 걱정하고 국민보다 나중에 웃는 것이 국회가 해야 할 일인데, 지금껏 그러지 못했다”며 “국민의당은 달라지겠다. 걱정은 국민들보다 먼저하고, 기쁨은 제일 나중에 누리겠다”는 다소 모호한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에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연계된 박선숙 의원과 김수민 의원은 불참하며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줬다. 김수민 의원은 23일, 박선숙 의원은 27일 각각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연설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두 의원이 불참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호사 선임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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