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꼽히는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일본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긍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가 이 교수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전우용 박사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뉴라이트 속성에 대해 “자기들이 이 사회를 지배하면서 피해자인 것처럼 굴고, 교과서 국정화 등 파시즘 정책을 지지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말한다”고 표현했다. 또 “인권유린의 피해자들을 외면하면서 인권을 말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근원의 적수는 우리의 민족주의”라는 이 교수의 발언에 대해 “일제강점기 조선인 고등계 형사의 마음가짐이 바로 이것 이었다”면서 “민족주의가 온 한국인을 교도로 지배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관변단체 집회에서 저런 발언이 나올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진사회만들기연대 역사포럼’이라는 관변단체의 창립 기념식에서 이영훈 씨가 한 저 강연 내용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관통하는 역사관이 될거라는 데 자신있게 5천원을 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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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유튜브> |
앞서 이영훈 교수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사연(선진사회만들기연대) 역사포럼 창립기념강연회의 주제발표문 ‘좌우파간의 역사인식은 왜 다른가’에서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근원의 적수는 우리의 민족주의”라며 “민족주의는 온 한국인을 교도로 지배하는 유사종교와 같다”고 민족주의를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날 아베 담화에 대해 “진중하게 쓰인 훌륭한 문장”이라고 평가 하는가하면, 일본이 자유·민주주의·인권의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와 손잡고 평화와 번영의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담화 마지막 대목을 읽으면서 머리를 둔기로 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전우용 박사는 “일본은 과거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면서 “그게 ‘대동아공영권 건설’이었다”고 설명했다.
‘대동아공영권’은 아시아 민족이 서양 세력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일본을 중심으로 뭉쳐 서양 세력을 몰아내자는 주장을 토대로 한 개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일본의 식민지나 점령지가 독립하지 못하게 하려고 고안된 이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전우용 박사는 “아베가 ‘평화와 번영의 세계를 건설’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일본을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었다”면서 “‘전쟁으로 평화와 번영의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말에 깊이 감동한 자들은, 과거에도 많았다”고 꼬집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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