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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14, 2016

<인터뷰> 판후이 "0 대 8 상황에서 인간 첫승…정말 좋았다"


<세기의 대국> 엄지손가락 치켜세운 판후이 2단
<세기의 대국> 엄지손가락 치켜세운 판후이 2단(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樊麾) 2단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지켜본 소감을 말하던 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판후이 2단은 지난해 10월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0-5로 완패했다. 2016.3.14 utzza@yna.co.kr
"4국은 이세돌다운 경기…진정한 고수"
"알파고 대국 후 나도 실력 늘어…인공지능 공포는 기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윤보람 기자 =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의 첫 프로 바둑기사 상대이자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심판을 맡은 판후이 2단은 이세돌의 첫 승리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판후이는 1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대국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소감과 함께 인공지능 발전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다음은 판후이와의 일문일답.
-- 대국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 대국장 안에서 재미있는 것을 많이 본다. 1국 때는 이세돌이 이기고 싶다는 의지에 더 압박감을 느낀다는 인상을 받았다.
2국 때에는 이세돌이 알파고의 힘을 알게 되면서 다른 것을 시도하려 했다. 더 천천히 경기에 임하면서 수를 놓을 최고의 위치를 찾아갔다. 2국 초반에 알파고는 아주 아름다운(beautiful) 게임을 했다. 특히 37수는 인간이 둘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수였다. 한 중국인 해설위원은 이 수를 보고 1시간 동안 울었다고 한다. 이세돌도 많이 놀란 것 같았다.
3국 때에는 이세돌이 여기서 지면 패한다는 생각에 더 싸우기를 원했다. 대국을 바라보며 이세돌의 투지를 느꼈다. 그러나 정작 공격할 기회가 없어 아주 어려웠다.
4국 때 이세돌은 편안한 상태에서 최고의 게임을 하고 싶어했다. 이세돌은 그저 싸우려고 하지 않고 적절한 일격의 순간을 기다렸고, 마침 그 순간에 '한방'(78수)을 날렸다. 그래서 승리했다. 진짜 이세돌다운 경기였다.
-- 이세돌이 첫 승리를 거머쥐었을 때 같은 프로 바둑기사로서 심경이 어땠나.
▲ 정말 좋았다. 컴퓨터를 상대로 인간이 벌인 대국에서 내가 0 대 5로 졌고, 이세돌이 세 판을 진 상태였으니 0 대 8이었다가 1승을 거머쥔 것 아닌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본 이세돌의 미소는 내면에서 올라오는 진짜 미소였다.
-- 처음 알파고와 대국했을 때 소감은. 알파고 5개월 만에 실력 늘었다고 보나.
▲ 처음 대결 상대로 지목됐을 땐 아주 간단한 대국이라는 생각에 절대 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1국을 치르고 나서 알파고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둘 수 있는 이상한 수를 전혀 두지 않았고 인간같이 뒀다.
2국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싸우려 했지만 시간제한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구글 딥마인드 팀이 처음에 대국이 몇 시간이 좋겠냐고 물었을 때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얘기했다. 초읽기는 30초였다. 그런데 이것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나는 시간에 쫓겨 실수를 남발했다. 이런 면에서 이 9단이 2시간을 선택한 것은 좋은 결정이었다고 본다.
3국에서 진 뒤에는 자신감도 잃었다. 하지만 이세돌은 나와 달리 강했다. 흔들림 없이 계속 싸웠다. 대단한 고수(master)다.
알파고의 실력은 5개월 전보다 분명히 늘었고 더 강력해졌다. 매일 훈련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 알파고로 인해 스스로 실력이 향상됐다고 외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어떤 면에서 그런가.
<세기의 대국> 알파고와 겨뤄본 판후이 2단의 소감
<세기의 대국> 알파고와 겨뤄본 판후이 2단의 소감(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樊麾) 2단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지켜본 소감과 인공지능의 진화에 따른 바둑의 미래 등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판후이 2단은 지난해 10월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0-5로 완패했다. 2016.3.14 utzza@yna.co.kr
▲ 바둑을 시작하면 정석, 포석 등 기본적인 것을 많이 배우는데 실력이 늘면서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잊어야 한다. 이전에 학습한 것이 우리를 가둬두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려면 여기서 탈피해야 하지만, 굉장히 어렵다. 이런 면에서 스스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알파고와 대국하면서 내가 배운 정석이 과연 옳은지 계속 자문했고 바둑돌 자체의 힘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시각(special vision)이 생긴 것이다.
-- 알파고와의 대국에서도 바둑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보았나.
▲ 누군가는 단지 기계의 게임이어서 '차갑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변하기 마련이고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알파고의 수는 보기엔 아름답지 않지만 힘이 느껴진다. 이것 자체가 새로운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 알파고와의 대국을 계기로 바둑계의 과제가 무엇이라고 보나.
▲ 잘 모르겠다. 미래에 아마도 알파고와 더 많은 대국을 치러야 할 것이다.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야 하는 시점인데,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우리도 아직 모른다. 다만 모두가 이번 대국에 대해 생각하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더 많은 대국을 보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에 공포감을 느낀 적이 있나.
▲ 한 번도 없다. 처음 대국에서 졌을 때 '정말 강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다 지고 나서는 오히려 나 자신의 실력이 두려웠다.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이 언젠가 인간을 지배하고 위험해지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백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카메라의 등장에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아간다며 위험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농담이 됐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100년, 혹은 50년 뒤에는 인공지능이 위험하다고 말했던 것이 농담이 될 수도 있다. 기계는 감정이 없고, 바둑을 즐긴다는 개념도 없다. 이런 기계가 왜 굳이 인간을 왜 지배하겠나. 기우라고 본다.
-- 구글 딥마인드 팀과 수개월간 같이 일했는데 어떤 사람들인가. 알파고의 첫 대리인인 아자 황에 대한 관심도 많다.
▲ 딥마인드 팀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단순히 승패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나나 이세돌 등 모두를 잘 살핀다. 아자 황은 정말 재미있고 인품이 훌륭하다. 5시간 동안 화장실도 가지 않고 무표정으로 대국에 임하는 것을 보면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라면 절대 못할 일이다.
-- 딥마인드 팀과 계속 일할 생각인가. 프로 바둑기사로서 향후 계획은.
▲ 딥마인드 팀과 계속 일할지는 제가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없다. 프로 바둑기사로서는 토너먼트에 꾸준히 참가하고 현재 하고 있는 온라인 바둑 스쿨 운영도 더 열심히 할 계획이다.
-- 알파고와 다시 대국할 의향이 있나.
▲ 이세돌과 같은 고수도 이미 많이 졌다. 대국하고 싶어도 내게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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