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공에 종아리 맞고 출루
(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맏형 격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예상치 못한 부상 악령이 2년 만에 찾아왔다.
추신수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 직전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2번 타자 우익수로 뛸 예정이었으나 텍사스 구단은 오른쪽 종아리 염증으로 그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텍사스 구단은 이날 4-1로 승리한 직후 클럽하우스에서 "추신수가 경기 중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면서 "정확한 진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도 "현재 추신수의 부상 상태에 대해선 제한된 정보만 있다"면서 "정상적으로 타격 연습 등 경기 전 훈련을 소화했었는데…"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 전 만난 추신수는 "아픈 곳 없이 컨디션이 좋다"면서 전날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소식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지금으로선 추신수의 통증이 일시적인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지 알 수 없다.
다만, 건강한 몸 상태로 정규리그를 맞이한 상황에서 뜻밖의 부상을 안은 터라 팀은 물론 팬들은 그의 부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증의 원인도 불분명하다.
추신수는 이틀 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8회 조 스미스의 공에 맞고 출루했다. 이 사구(死球)가 부상의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추신수는 전날까지 올해 정규리그에서 몸에 맛은 볼 2개를 기록한 빅리그 전체 3명의 타자 중 한 명이다.
그는 2009년 이래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103번을 얻어맞고 1루로 걸어나갔다.
추신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2014년, 왼쪽 팔꿈치와 왼쪽 발목 부상으로 고전 끝에 일찍 시즌을 마치고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주전들의 연쇄부상 탓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묵묵히 인내하며 추신수는 경기 중 1루로 뛰다가 왼쪽 발목을 다쳐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
지난해엔 시범 경기 때 왼팔 삼두근 통증을 호소해 잠시 지명 타자로 출전했으나 큰 부상은 아니었다.
부진을 거듭하다가 작년 후반기 극적인 반전으로 '출루 기계'의 명성을 되찾은 추신수는 올해엔 쾌조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그간 부상으로 주루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올해엔 자주 뛰겠다며 기동력을 앞세운 테이블 세터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6경기 만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종아리 통증 탓에 병원을 찾게 됐다.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승률 5할(3승 3패)을 맞췄지만, 주전 포수 로빈손 치리노스가 오른쪽 팔뚝에 공을 맞아 골절상을 입어 또 다른 손실을 봤다.
치리노스는 부상자명단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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