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수도 도쿄를 에워싼 간토(關東) 지방에서 최근 나흘 새 리히터 규모(M) 5.0 이상의 지진이 3차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아직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상황이 보고된 바는 없으나, 올 4월 '구마모토(熊本) 지진' 이후 일본 내에선 200~300년 주기로 한 번씩 일어난다는 이른바 '간토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일본 전역에서 관측된 지진 가운데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도1 이상 지진은 모두 29회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도쿄도와 군마(群馬)·도치기(栃木)·이바라키(茨城)·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 등 간토 지방 7개 도·현과 그 주변 바다를 진원으로 하는 지진은 8회였다.
특히 건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인 규모 5.0 이상 지진 3회도 모두 이바라키현과 지바현 앞바다 등 간토 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후 1시24분 이바라키현 남부(북위 36.1도, 동경 139.9도) 지하 40㎞(추정) 지점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19일 오후 12시57분엔 지바현 동쪽 앞바다(북위 35.4도, 동경 140.4도) 해저 밑 30㎞ 지점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났다.
또 20일 오전 7시25분엔 17일 지진 발생 지점에 인접한 이바라키현 남부(북위 36.1도 동경 140.0도) 지하 50㎞에서 다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3차례 지진의 크기(흔들림)는 모두 진도4로 관측됐다.
일본식 진도계에서 진도4는 '중진(中震)'으로서 가옥이 심하게 흔들리고 물그릇이 넘쳐흐르는 상태를 뜻한다.
실제 AFP통신은 20일 도쿄 도심의 고층건물에서도 지진에 따른 흔들림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간토 지방 지진은) 육지 쪽 플레이트(판)와 그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필리핀해 플레이트의 경계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역에선 과거에도 규모 5.0 정도의 지진이 자주 일어났고, 최근 며칠 간 지진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 산하 지진조사위원회 이미 지난 2004년에 간토 지방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30년 내 70%'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분석방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본 내 주요 연구소에서도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후루무라 다카시(古村孝志)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바라키현 남부는 원래 지진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 지진활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 4월 규모 7.3, 최대 진도 7의 강진이 덮쳤던 구마모토현에선 최근 나흘간 진도1~3의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모두 9차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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