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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22, 2016

[홍지명입니다] 숙청에 비상사태 선포까지..쿠데타 이후 터키의 행보는?

홍지명] 쿠데타 이후 터키 사회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완 터키 대통령의 주도하게 사회 각계각층에 걸쳐 대규모 숙청이 이루어지고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되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박현도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현도] 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 쿠데타가 진압된 지 일주일 정도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건지 어떤지. 현지 분위기에 대해서 좀 들으신 게 있습니까?

[박현도] 계속 듣고 있습니다마는 전부다 숨을 죽이고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정부가 언론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요. 모두가 지금 각자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쿠데타와 연결되었다고 비난받는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목숨이 달려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조용한 상태입니다.

[홍지명] 배후에 대해서는 좀 명확하게 밝혀진 게 있습니까?

[박현도] 아니요, 전혀, 지금 혼란스럽습니다. 굉장히 많은 의심과 의문들이 아직까지 떠나지 않는데요. 터키 정부에서는 자신들을 반대해왔던 귈렌이라는 사람, 그룹들이 한 쿠데타라고 합니다마는, 현재까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공군 일부 세력과요. 우리에게는 없는 건데 잔다르마라는 게 있습니다. 군인은 군인인데 내무부 장관 통제하에 있어서 군인이지만 경찰 업무를 하는 것이거든요. 프랑스의 국가헌병대와 같은 조직이 터키에 있는데요. 공군 일부와 잔다르마가 쿠데타에 가담했다는 게 가장 정확한 겁니다. 그 외에 배후가 누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설왕설래, 굉장히 말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쿠데타 배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쿠데타에 대한 정보를 러시아가 입수를 해서 이것을 에르도완 대통령에게 알려줘서 쿠데타를 피할 수 있었다는 그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자, 이러다보니까, 여러가지 소문과 음모론이 무성하다보니까 터키 국민 열 명 가운데 세 명은 에르도완 대통령이 수상하다. 이거 자작 쿠데타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데 이런 의문이 좀 합리적인 의문입니까, 어떻습니까?

[박현도] 합리적인 의문이기는 한데요, 아마 에르도완의 자작극이라기보다는 알고서도 이번 기회로 싹쓸이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쿠데타 하기 전 벌써 네 시간 전에 사전에 입수했다는 것이 언론에 나왔다가 얼른 지워졌거든요. 사전에 알고 있었고, 그 다음에 사전에 알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어떻게 쿠데타가 끝난지 하루도 안돼서 그 수 천 명의 사람들, 거의 칠천 명, 팔천 명을 하루만에 체포를 했다고 정부에서 발표를 했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하느냐. 그래서 사실은 거기에 대해서 터키 내에서 국민들이 정보부라는 것이 뭐하는 거냐, 쿠데타라는 것을 나오는 것을 막지도 못하고 칠천 명, 팔천 명이 연루된 쿠데타를 몰랐던 것이 말도 안되고. 그리고 끝난 다음에 팔천 명, 구천 명을 체포를 했다면 이거 정부가 이상한 것 아니냐 해서 터키 정보부에서 이미 사전에 알아서 정부에 얘기했다고 해명할 정도로 국민들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오히려 함정을 팠을 수도 있다는 얘긴데. 에르도완 터키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비상사태가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박현도] 비상사태가 되면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서 오는 기간이 없이 그냥 무조건 내각에서 법을 만들어서 의회에 보냅니다. 의회에서는 찬반 투표만 할 수 있고요. 헌법재판소라는 게 터키에 있는데, 터키에서 헌법재판소의 기능이 완벽하게 무력화가 됩니다. 터키 대통령과 내각의 권한이 훨씬 강해지는 거지요.

[홍지명] 그러니까 앞으로 삼 개월 간 대통령이 초법적인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를 수 있다 이런 얘기라는데. 전에도 네 차례 쿠데타가 있었다는데 그 전에도 쿠데타 이후에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있었습니까?

[박현도] 국가비상사태 이러한 법이 만들어진 것은 1983년에 쿠데타를 했던 군부가 만든 법입니다. 그 전에는 계엄령이라든지 비상행정법이라는 게 있었는데요. 그것을 80년에 쿠데타를 했던 군부가 비상사태법으로 대체를 했는데 아직까지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고요. 헌법적인 조항은 120조에 보면 헌법이 규정한 자유민주질서를 파괴하는 폭력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혹은 폭력사태로 기본적인 권리나 자유, 공공질서가 파괴될 경우에 6개월 내의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습니다. 6개월 이상 넘어갈 수 없는거죠.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터키 공화국이 설립된 이래 거의 40년 가량 계엄법이라든지 비상행정법이라든지 국가비상사태라든지 이러한 비상상황의 법이 적용되었다는 거죠. 터키가 그만큼 정치가 안정된 곳이 아니었다는 얘기입니다.

[홍지명] 그런데 에르도완 정부가 상당히 좀 강압적인 정치를 펴지 않았나 하는 얘기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 국민들의 에르도완 정부에 대한 지지율, 이건 높은 편입니까? 왜 그렇습니까?

[박현도] 지지율이 높은 것은 종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지지율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터키가 1923년 공화국이 된 이래로 터키가 꾸준히 지켜왔던 길은 세속주의거든요. 정치와 종교를 완벽하게 분리시키고 분리시킬 뿐 아니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종교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탄압해왔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새로운 에르도완 정부는 그러한 것의 반대의 길을 걷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탄압받았던 사람들이 내가 이제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에르도완이야말로 훌륭한 사람이다. 에르도완이 백 년 더 했으면 좋겠다라든지 위대한 예언자라고 할 정도로요. 이런 사람들의 지지율이 굉장히 높고요. 이번에 터키에서 대통령이 쿠데타를 막기 위해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라고 했을 때 재미있었던 것 중에 하나가 수염을 기른 사람들, 남자들, 그리고 나와서 하는 얘기가 알라는 위대하시다라고 얘기했던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그러한 사람들에게 에르도완 정부가 인기가 많습니다.

[홍지명] 벌써 쿠데타 숙청 과정에서 6만 여 명이 체포되거나 직위 해제되었다는데. 경찰, 군인, 교수, 공무원. 이렇게 많은 사회 구성원들을 숙청하거나 직위 해제하면 국가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겠습니까? 사회가 더 혼란에 빠지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은 어떻게 봐야합니까?

[박현도] 에르도완 정부는 이러한 사람들을 체포해야지만 국가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들을 '바이러스'라 표현을 하고 있거든요. 한 가지 나오는 얘기가 쿠데타와 관계 없이 7월 16일을 기점으로 해서 에르도완 정부가 경찰력을 동원에서 자신의 정권을 위협하는 귈렌 추종자들을 전격 체포할 계획을 세웠었다고 합니다. 아마 그래서 그 상황을 미리 안 군부 쪽에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 나오는데요. 에르도완 정부는 이미 쿠데타 나기 전부터 리스트를 작성해 자신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에 전부 재갈을 물리거나 인신을 구속함으로써 정권을 안정시키고 그리고 나서 자신들의 최종 목표인 새로운 터키, 즉 종교가 힘을 더 가지게 되는 새로운 터키를 만들려고 노력을 해왔습니다.

[홍지명] 국제 사회가 IS 격퇴를 위해 공조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 터키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그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판단, 평가를 받고 있는데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또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간단하게 정리를 좀 해주십시오.

[박현도] 1952년 이래로 터키는 나토 회원국입니다. 그래서 미국도 굉장히 예민한 입장인데요. 유럽 방어를 위해서 터키가 상당한 지역인데 지금 모든 공조가 흔들리고 있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터키가 러시아쪽과 가까워가는 지금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터키가 비민주적인 국가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마는 이러한 것들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애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계속적으로 민주주의와 법치를 지키라고 말로는 압박을 하고 있지만 아마 어느 시점에서는 서로 타협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박현도]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의 박현도 교수였습니다.

김개형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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