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글라(터키)=AP/뉴시스】터키 경찰이 17일 터키 지중해변 도시 무글라에서 쿠데타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군인들을 체포해 끌고 가고 있다. 쿠데타 시도 후 약 6000명이 체포된 가운데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는 1800명의 경찰이 증강배치됐으며 이스탄불 상공을 비행하는 모든 헬리콥터에 대해 사전 경고없이 격추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2016.7.18 16-07-18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터키 전문가들이 자국 쿠데타 실패를 보도하는 서방 언론의 논조가 편향됐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앙카라 싱크탱크 SETA의 부르하네틴 두란 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쿠데타 시도 당시 민주적이고 시민적인 반응을 했던 터키 국민이 일부 서방 언론에 의해 '이슬람주의자', 심지어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분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지킬 것을 터키에 요구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두란 연구원은 "터키에는 이미 민주주의가 정착돼 있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페툴라주의 테러 조직'(FETO)이야말로 터키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FETO는 터키 정부와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재미 이슬람학자 페툴라 귤렌의 사회교육운동 조직 '히즈메트'(Hizmet·봉사라는 뜻)을 부르는 명칭이다.
터키 정부는 이번 쿠데타의 배후에 귤렌이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FETO가 헌법 질서를 교란하고 정부를 전복하려는 조직이라며 수사를 이어왔다.
두란 연구원은 쿠데타가 성공했다고 해도 서방 언론의 논조는 적대적이었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상황이 달랐다면 에르도안은 '축출된 독재자'로 표현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에르도안이 권력을 빼앗기지 않자 서방 언론이 다른 방식으로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베릴 데데올루 전 터키 유럽연합(EU)부 장관도 서방 언론이 쿠데타 시도 세력보다는 터키 정부에 지나친 관심을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데데올루 전 장관은 특히 기사 제목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목들이) '좋아. 우리는 쿠데타에 찬성하지도 않지만,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도 옹호하지는 않아'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아나돌루 통신은 그 예로 미국 폭스뉴스와 뉴욕타임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영국 가디언 보도를 인용했다.
폭스뉴스는 홈페이지에 '터키의 마지막 희망이 죽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내용 중에는 "금요일 밤(지난 15일) 실패한 쿠데타는 터키 정부의 이슬람화(化)와 사회의 타락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는 구절이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에르도안 지지자들은 양이다. 이들은 그가 무엇을 말하든 그를 따를 것"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아나돌루 통신은 "정작 이런 내용은 기사 본문에 전혀 없다"며 "완전히 편향된 저널리즘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포린폴리시는 "에르도안은 쿠데타를 탓할 사람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보도했고, 가디언은 "터키 쿠데타 시도 이후 유혈이 낭자하고 억압적인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앙카라 싱크탱크 SETA의 부르하네틴 두란 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쿠데타 시도 당시 민주적이고 시민적인 반응을 했던 터키 국민이 일부 서방 언론에 의해 '이슬람주의자', 심지어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분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지킬 것을 터키에 요구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두란 연구원은 "터키에는 이미 민주주의가 정착돼 있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페툴라주의 테러 조직'(FETO)이야말로 터키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FETO는 터키 정부와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재미 이슬람학자 페툴라 귤렌의 사회교육운동 조직 '히즈메트'(Hizmet·봉사라는 뜻)을 부르는 명칭이다.
터키 정부는 이번 쿠데타의 배후에 귤렌이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FETO가 헌법 질서를 교란하고 정부를 전복하려는 조직이라며 수사를 이어왔다.
두란 연구원은 쿠데타가 성공했다고 해도 서방 언론의 논조는 적대적이었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상황이 달랐다면 에르도안은 '축출된 독재자'로 표현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에르도안이 권력을 빼앗기지 않자 서방 언론이 다른 방식으로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 【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친정부 시위자들이 21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인근 보스포러스 다리 위에서 쿠데타 반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6.07.22 16-07-22
베릴 데데올루 전 터키 유럽연합(EU)부 장관도 서방 언론이 쿠데타 시도 세력보다는 터키 정부에 지나친 관심을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데데올루 전 장관은 특히 기사 제목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목들이) '좋아. 우리는 쿠데타에 찬성하지도 않지만,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도 옹호하지는 않아'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아나돌루 통신은 그 예로 미국 폭스뉴스와 뉴욕타임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영국 가디언 보도를 인용했다.
폭스뉴스는 홈페이지에 '터키의 마지막 희망이 죽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내용 중에는 "금요일 밤(지난 15일) 실패한 쿠데타는 터키 정부의 이슬람화(化)와 사회의 타락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는 구절이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에르도안 지지자들은 양이다. 이들은 그가 무엇을 말하든 그를 따를 것"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아나돌루 통신은 "정작 이런 내용은 기사 본문에 전혀 없다"며 "완전히 편향된 저널리즘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포린폴리시는 "에르도안은 쿠데타를 탓할 사람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보도했고, 가디언은 "터키 쿠데타 시도 이후 유혈이 낭자하고 억압적인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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