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터키 정부가 미국에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펫훌라흐 귈렌 송환을 공식 요구했다. 미국은 쿠데타 세력에 대한 수사에 협조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수사는 법과 민주주의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귈렌 송환을 요구했다. 터키 정부는 이날 미국에 귈렌 송환을 요구하는 공식 요청서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 정부도 터키로부터 이같은 문서를 받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폭력적인 쿠데타를 비난했지만 “쿠데타 세력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민주제도와 법치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5일 군부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이후 군인 6000명과 판검사 3000명를 비롯 5만여명을 체포하거나 해임시켰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숙청 대상은 교사와 언론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터키 정부는 귈렌과 연결돼있다며 TVㆍ라디오 24개에 대한 허가를 취소하기도 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귈렌에 동조하는 세력을 ‘유사 테러조직’으로 지목하고, 이들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을드름 총리는 귈렌이 배후라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미국을 비난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미국이 9ㆍ11 테러를 자행한 테러리스트나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에 있는 용의자들을 체포할 때 증거를 제시했느냐”며 “우리는 누가 쿠데타를 어떻게 주도했는지 자세한 내용을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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