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살인적인 물대포로 죽음을 맞이한 것에 대해 “이것은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우리가 백만, 천만의 백남기가 돼 불의한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을 하야시키겠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 일꾼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영결식에서 참석한 박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이 쌀값 보장을 외치고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한 것이 무슨 죄냐”며 “그런 백남기 어르신에게 돌아온 것은 살인적인 물대포였다. 당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우리 후손을 위해 우리가 일어서겠다”고 외쳤다.
박 시장은 “백남기 어르신이 300일 동안 누워 있었지만 정부도, 검찰도, 그 누구도 와 보지 않았고 그 누구도 사죄하지 않았다”며 “외려 당신의 몸에 부검의 칼날을 대려 한 국가의 몰염치한 행동을 용서할 수 없다. 무너져가는 민주주의를 온몸으로 막아내려 했던 당신의 뜻을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 일꾼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영결식에 이어 열린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임순혜 제공 |
박 시장에 따르면 경찰 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범국민행동 집회에서도 소방용수를 사용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서울시가 이를 불허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그 어떤 경우에도 경찰이 국민의 정당하고 평화적인 집회를 진압하는 목적으로 소방용수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살인적인 물대포를 쏜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은 정의롭고 올바른 사회를 위해 역사의 현장에서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왔다”며 “국민과 농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희생하고 헌신하는 선구자였다. 마지막까지도 무너지는 농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고인의 절규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고 추도했다.
추 대표는 “폭압적 공권력은 1년이 지나도록 국민의 목숨을 희생시키고도 사과조차 없는데 국민은 자격 없는 대통령이 국가의 근본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똑똑히 목도하며 깊은 실망감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한시바삐 국정에서 손을 떼고 내려와야 한다. 계속 국민의 뜻을 거역한다면 국민과 함께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을 재차 경고한다”고 밝혔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안치실에서 발인을 마친 후 9시부터는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진행됐다. 장례미사 후 명동성당을 출발한 운구 행진은 종로구 르메이에르 빌딩 앞으로 이동해 노제를 치렀다.
▲ 5일 오전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던 서울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열린 노제의 맨 앞자리에 백남기 농민의 대형 초상화와 꽃으로 장식한 관이 놓였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백남기 농민의 장례는 이날 광화문 영결식이 끝나면 전남 보성으로 내려가 노제를 지낸 후 6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시신을 안장하는 것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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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3103#csidx27c4d1e905a9678a5c8e324ac5ae4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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