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성 주술 덫에 걸린 것"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전두환 정권에서 이른바 '5공 실세'로 꼽혔던 허화평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고(故) 최태민 목사의 관계에 대해 "정신적 포로다. 최태민의 사기성 있는 주술의 덫에 걸린 것은 포로가 된 것"이라고 평했다고 TV조선이 2일 보도했다.
TV조선은 이날 단독인터뷰를 통해 허 전 의원이 "남녀 관계라기보다 권력관계로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최태민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것은 본인의 권력의지가 있어서 그랬다"며 "최태민이 생에 가장 성공적인 사기를 친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최 목사가 '현몽'을 내세워 박 대통령에게 접근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라고 본다"며 "편지 세 번을 썼고, 그건 사실로 확인된 것 같다. 세 번 써서 '내가 꿈에 육영수 여사를 만나서 이런저런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허 전 의원은 10·26사태 직후 최 목사가 횡령·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강원도에 격리됐던 상황에 대해서는 "몇 억이 나왔다. 사기로 돈, 이득을 취한 것"이라며 "그리고 여자관계가 아주 복잡하고 자기 밑에 데리고 있던 사람, 뭐 온갖 사람들. 여자관계를 중앙정보부가 다 수집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박 대통령과 최 목사의 '추문'에 대해서는 "조사를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태민과 박근혜 사이에 있었던 개인 문제는 우리가 관심 가질 필요도 없고 물어야 할 이유도 없다. 일체 묻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시 최 목사 구명운동을 하고 군부에 새마음봉사단 재건을 요청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내가 청와대를 떠나기 전까지는 박근혜 당시 양이 최태민을 잘 봐 달라 살려 달라 그런 구명한 것을 듣지를 못했다"고 역시 선을 그었다.
다만 "이순자 영부인께서 내가 '그 다음에 어찌 됐는지' 물었더니 다른 말씀 안 하시고 (박 대통령이) 새마음봉사단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좀 도와달라는 청을 두 번 한 적이 있다고 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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