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 모인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충청|상복 입은 대전 시민·대학생들 “박근혜 정권은 죽었다”
3000여명 모여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요구 오후 3시 ‘충청권 대학생 시국대회’도 열려
“박근혜 정권은 죽었다.” 상복 입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대전 도심을 가득 메웠다.
5일 오후 4시부터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 주최로 ‘분노를 외쳐라. 박근혜 하야 촉구 샤우팅 대회’가 열렸다. 대전에서는 지난 1일부터 매일 저녁 박근혜 정권 규탄 집회가 진행됐다. 규탄 집회는 12일까지 매일 계속된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 앞에 모인 3000여명(경찰 추산 1800여명)의 시민들은 “박근혜 정권은 퇴진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며 소리를 높였다. 교복을 입고 손팻말을 든 중·고생부터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도심에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
자유발언에 나선 고등학생 이아무개(17)군은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에서 지금 주인 행세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 시점에서 우리의 적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를 개나 돼지로 보는 박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기득권 세력이다. 우리는 그들에 맞서 싸워야 하고, 지지 않기 위해 주저하지 말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상에 오른 대전작가회의의 김채훈 시인은 자작시 ‘대통령 코스프레는 인제 그만’을 통해 “우리나라 대통령은 혼이 나갔다. 아버지 후광 둔갑술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국민의 눈을 가리고 두 귀 막으며 입마저 틀어막았다. 무지하고 무치해 십상시들 놀림에 놀아난 공주 꼭두각시다. 중증의 공주병 환자가 대통령 자리 꿰차고 앉아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들쑤셔놓고, 국민을 절망의 수렁으로 빠트렸다”고 읊었다.
집회 뒤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상여를 앞세워 행진하고 있다.
고등학생 최아무개(17)군은 “박 대통령은 겉으로는 깨끗한 척, 신뢰 있는 척, 고고한 척, 우아한 척 해가면서 뒤로는 온갖 나쁜 짓을 다 했다. 선생님들은 ‘학생인 너희는 앉아서 공부나 해라. 왜 데모질하냐’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이기 때문에, 내 친구와 미래의 후손이 살아갈 땅이기에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서 공부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뒤 시민들은 ‘일어나라,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상여와 상복을 입은 학생들을 필두로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샘머리 공원까지 2㎞ 가량을 행진했다.
공주대·공주교대·청주교대·충남대·카이스트 등 대학생들이 5일 오후 3시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충청권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충청권 대학생 시국대회’도 열렸다. 전국 동시다발 대학생 시국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 자리에는 공주대, 공주교대, 청주교대, 충남대, 카이스트 등 대학들이 참여했다.
송민호 공주교대 총학생회장은 “교생 실습에서 만난 학생들 얼굴이 떠오른다. 지금 상황에서 그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쏟아지는 뉴스를 보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코피 흘리며 공부할 때 그들은 자기 배를 채웠다”고 비판했다.
박항 카이스트 학부 부총학생회장은 “지난 4일 사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은 그 책임을 피하려고 한다. 꼬리자르기를 하려는 것이다. 안보·경제 위기를 운운하는데 그동안 진짜 위기를 유발한 자가 누구인가. 대통령 본인 아닌가. 사과는 필요 없다. 대통령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에서도 5일 오후 5시부터 시내 롯데백화점 앞에서 시민·노동자·학생 1000여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 시민대회’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박근혜 하야 민중총궐기 울산조직위’는 5일 오후 5시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시민·노동자·학생 1000여명(경찰 추산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퇴진 울산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약국을 운영했다는 한 시민은 자유발언에 나서 “어제 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를 보고 정말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재벌들의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자금 출연을 선의라고 했는데, 재벌들이 재단에 돈을 넣자마자 박 대통령이 노동 악법과 각종 재벌규제 완화 입법을 국회에 압박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한 여고생은 “민주공화국에서 국민에 의해 뽑힌 대통령이 국민이 물러나라는 데도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노동자는 “박 대통령이 사과한다고 담화를 발표했는데 이건 꼬리자르기 시도고, 검찰을 계속 통제하고 최순실 수사에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고 자유발언에 나선 한 장애인 활동가는 “박 대통령의 하야로 그쳐선 안 되고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길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박 대통령이 취임 때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 해놓고는 3년9개월 만에 나라를 말아먹었다. 오늘 폭력 경찰의 물대포에 희생된 백남기씨 장례를 치렀는데, 폭력 진압을 지시한 박 대통령 하야소식을 전하지 못한 채 장례를 치른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과 ‘박근혜’ ‘최순실’ 이름을 이용한 삼행시 지어 발표하기, ‘아리랑 목동’ 노래를 개사해 만든 ‘하야가’ 부르기 등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뒤 ‘거짓 사과 박근혜 하야·구속’ ‘비리공범 새누리당 해체’ ‘국민주권 회복’ 등을 외치며 롯데백화점에서 현대해상 사거리까지 1.6㎞ 구간의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곳에서는 지난 4일 저녁에도 백남기 농민 추모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이 열렸다. 민중총궐기 울산조직위는 7일부터 11일까지 저녁마다 이곳에서 시국행동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5일 오후 시민 3천여명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 유모차 끌고 온 주부, 고교생들까지 나서 분노 표출
5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광주시국촛불대회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팻말과 촛불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내려와라~당장”, “하야하라~당장”
5일 오후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 ‘박근혜 하야송’이 울려 퍼졌다. 이날 금남로 전일빌딩 앞 거리에 모인 3000여명의 시민들은 ‘아리랑 목동’을 개사해 붙인 ‘박근혜 하야송’을 큰 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민주주의 광주행동, 백남기농민 광주투쟁본부, 사드저지 광주행동 등이 참여하는 ‘박근혜 퇴진 광주본부’ 주최로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를 위한 광주시국촛불대회’라는 제목의 집회엔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 정당 관계자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집회장 연단에 ‘우리가 백남기다’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이 걸렸다. 시민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이나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5일 오후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들이 박근혜 퇴진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시민들은 연단에 올라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보는 심정을 절절하게 털어 놓았다. 한 대학생은 “집에 있다가 부끄러워서 나왔다.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박아무개씨는 “우리 국민이 어디에 가서 얼굴을 들겠느냐? 창피하다. 서민들이 외치는 목소리를 듣고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외쳤다.
5일 오후 전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도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거리엔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교복 차림의 고교생들도 거리에 나왔다. 친구 4명과 촛불을 들고 있던 이도여(고2)양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나도 마치 바보가 된 느낌이 들어 처음으로 집회하는 데 나왔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 김아무개(33·광주시 금호동)씨는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너무 억울해서 나왔다. 이런 집회에 나와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참여했던 김아무개씨는 참담한 표정으로 촛불을 든 채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쳤다.
도민 800여명 제주시청 앞 촛불시위 동참 유모차에 ‘하야’ 촉구 팻말 붙이고 초등학생 손잡고 온 부모도 많아
중·고등생들 “그냥 있을 수 없었다”
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제주도민 2차 촛불집회가 800여명의 시민들이 주변을 가득메운 가운데 열렸다.
“부정을 씻어내는게 굿이다. 굿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
오래도록 굿판을 지켜온 풍물굿패 신나락 대표 한진오씨의 걸쭉한 입담에 촛불을 든 시민들이 박수를 쳤다. 풍물팀의 한바탕 공연이 끝난 뒤 이번에는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함성이 도시를 가로질렀다.
“내려와 박근혜” “박근혜 퇴진”
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앞에서는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주변 도로를 메웠다.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한 이날 집회에서 주최 쪽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 소식을 시시각각으로 보여줬다.
유모차에 ‘이게 나라냐. 내려와 박근혜’라는 팻말을 붙인 모습도 보였다.
유모차에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팻말을 붙인 젊은 주부가 있는가 하면 ‘박근혜 퇴진’이라고 쓴 머리띠를 동여맨 초등학생도 보였다. 강아무개(46)씨는 “민주주의 교육을 위해 자녀들을 데리고 왔다. 제주도에서 이처럼 많은 인원이 모인 집회는 최근 몇 년 동안 없었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달 29일 집회 때보다 훨씬 많은 800여명이 참가해 일부 도로를 점령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는 초등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다. 친구 8명과 함께 왔다는 장효빈(14·제주여중1)양은 “뉴스를 보다가 친구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하게 됐다. 나라를 다스리는 높은 사람들이 부정을 저질렀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부끄러웠다”며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제주도민 2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제주시내 중학생들.
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제주도민 2차 촛불집회가 시간이 갈수록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주변 도로까지 시민들로 가득찼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온 김아무개(64)씨는 “가만히 집에 앉아 있을 수 없어 일부러 1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와서 집회에 참석했다. 어쩌다 초·중학생까지 촛불을 들고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상황이 됐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풍물패를 앞세우고 주변 상가를 한바퀴 돌며 ‘박근혜 퇴진’과 ‘박근혜 하야’를 촉구했다.
전주시청 앞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북도민 총궐기대회 가두행진 벌인 뒤 풍남문 광장에서 촛불집회로 이어져
5일 오후 5시 전주시청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북도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박임근 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북도민 1차 총궐기대회가 5일 오후 5시 전북 전주시청앞 도로에서 열렸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지역 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시민들은 ‘이것이 나라인가’ ‘나가라 박근혜’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이세우 전북비상시국회의 대표는 “그동안 노동자, 농민, 세월호가 어떠했나. 대통령 퇴진이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를 구속해 역사의 단두대에 그의 만행을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주군에서 왔다는 안욱(74)씨는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파동 때도 촛불집회에 참석했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외교·국제 분야에서 국가신용도가 땅에 떨어졌다. 국민 5% 지지율로는 국정을 제대로 펼 수가 없다. 빨리 내려오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전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북도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분위기를 돋우는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박임근 기자
5일 오후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들이 박근혜 퇴진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5일 오후 전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도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대학생 최지애(20·전주대 사회복지과 2년)씨는 “어제 대통령이 국민담화문을 발표하는데 정말 감성팔이일 뿐이었다. ‘이러려고 내가 대통령이 됐나’라니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하는 것 같았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최순실씨가 연설문을 고쳤다는데 너무 준비가 안 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시민 김아무개(55)씨는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의 행동이 정말 참담할 뿐이다. ‘하야’라는 말은 왕조시대에 쓰이는 말이다. 지금 시대에는 ‘사퇴’나 ‘퇴진’이 오히려 적확한 표현”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시청 앞 행사를 마치고 전주시청에서 풍남문광장까지 450m 구간에 걸쳐 가두행진을 벌였고, 풍남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전북지역 55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전북비상시국회의는 19일 제2차 전북도민 총궐기대회를 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부산서 터져 나온 ‘박근혜 퇴진’
5일 저녁 7시30분부터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부산 시민 50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최순실씨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 부산 시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부마기념사업회, 부산시민연대, 부산민중연대,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5일 동구에 있는 부산역 광장에서 ‘박근혜 하야하라! 부산시민대회’를 열어 박 대통령 하야, 최순실씨 국정농단 진상규명 등을 목표로 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부산운동본부)를 출범했다.
부산운동본부는 “국정농단과 민주헌정 질서 파괴, 각종 비리와 불법의 몸통은 최순실씨가 아니라 박 대통령이다. 몸통은 그대로 두고 깃털 몇 개만 뽑아낸다고 해서 비상시국이 수습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한다면,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져서 제2의 ‘6월 항쟁’과 같은 불같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부산운동본부는 “이런 시기에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했다. 전형적인 물타기이며 사태무마용 제안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국민에 대한 마지막 화답이자 진정한 소통은 박 대통령의 사퇴 결단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 단체는 경찰 물대포를 맞은 뒤 숨진 백남기 농민에 애도를 표시하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시민대회에 모인 시민 5000여명(주최 쪽 추산·경찰 추산 1700여명)은 집회를 마무리하고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까지 5.3㎞ 구간 거리행진을 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인도에 있던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IMAGE214%%] 이들은 쥬디스태화백화점에 도착한 뒤 오후 7시부터 ‘박근혜 정권 규탄 부산시국대회’를 열었다. 앞서 오후 5시께 이곳에서는 부산지역 대학 총학생회도 ‘박근혜 하야하라!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었다.
집회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도 현장에서 참여하는 등 부산시국대회 참여자 수는 5000여명(주최 쪽 추산·경찰 추산 3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입을 모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뒤 서면 로터리~서면엔시백화점~광무교~복개로~천우장까지 2.1㎞ 구간 거리행진을 하고 집회를 마쳤다.
부산운동본부는 박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날마다 저녁 7시30분께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시국집회와 거리행진을 하기로 했다. 또 도심 곳곳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가정에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펼침막 달기와 차량에 하야 촉구 스티커를 부착하는 운동도 펼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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