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청래 전 의원의 출마여부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다음달 2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해 열릴 예정인 더민주 전당대회는 현재 추미애·송영길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추 의원과 송 의원의 맞대결이 예상 밖으로 화제를 모으지 못하면서 전당대회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당초 출마할 경우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김부겸 의원이 일찌감치 대권 쪽으로 방향을 튼 데다 박영선·원혜영·김진표 의원도 잇따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관심이 시들해 진 것.
하지만 이 시장이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그 동안 가능성 만 타진하던 당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전 여부를 검토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당대표 적합성‘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 이 시장이 26.7%로 오차범위 밖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종걸(13.3%), 박영선(12.4%), 송영길(11.7%), 추미애(5.5%) 의원 등을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이 시장이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린 것.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새누리당 지지층 519명,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52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병행 임의걸기(RDD) 스마트폰앱(SPA)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6.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번주 일요일까지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출마 여부와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검증받은 성남시정 경험을 갖춘 이 시장이 출마한다면 더민주의 고정 지지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현역 기초자치단체장의 첫 당권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대 흥행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포’를 자처하던 정청래 전 의원의 동향도 관심이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결단의 시간이 다가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총선이후 SNS 공개 비공개 쪽지로 매일 수십명씩 당대표 출마하라는 압박이 옵니다”라며 ““오프라인에서도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여의도 정서과 민심과 편차가 큽니다”라며 ”며칠 하얀밤을 보내야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어느 대권주자 못지 않은 인지도를 강점으로 가진 정 전 의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에게 높은 인지도와 뚜렷한 정체성, 그리고 대중적인 성장스토리와 캐릭터를 가진 이 시장과 정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당선 유무와 관계없이 더민주 전당대회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성남시, 정청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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