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사드 입지 선정해놓고 국민 속여. 朴대통령 국민 무시" "문재인, 사드 배치에 입장 표명하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정부는 성주를 이미 입지로 선정해놓고 지금까지 국민을 속이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얼마나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하는 일인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는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사드 배치에 반대했다는 <한겨레> 보도를 거론한 뒤, "외교부장관은 분명 앞으로의 외교 마찰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 보도대로 미국의 압박에 청와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아닌가"라며 "정부는 외교부장관마저 반대하는 사드배치 미국과의 합의 발표 철회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여러가지 토론과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더민주가 신속히 반대 철회에 동참해주기 바란다"며 "특히 이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있는 유력한 대권후보자의 한 사람인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표명은 국민에 대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연일 문 전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그는 전날 연극 '햄릿'을 관람한 김종인 더민주 대표에 대해서도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에게 '반드시 60년 정통 야당이, 그리고 더민주 당사 사무실에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흉상과 영정을 모시고 있다고 하면 사드를 반대해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