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12월19일 열린 제18대 대통령선거의 개표와 관련해 투표지 분류기에서 미분류표로 나온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비율이라는 폭로가 나왔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제작, 최진성 감독 연출 다큐 ‘더 플랜’이 10일 오후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18대 대선의 개표 의혹을 탐사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지난 4년 여 동안 제기된 개표부정 의혹의 근거가 된 251개 지역선관위의 1만4000여 장의 개표상황표를 100%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결론을 얻었다고 말한다.
영화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개표를 해야 할 투표지 분류기에서 3.6%(112만여표)나 되는 미분류표가 쏟아져 나온 점을 주목해 이를 분석했다. 미분류표란 무효표 뿐 아니라 투표기 분류기가 정상 표로 분류하지 못한 표를 말한다. 그러나 미분류표 112만여 표 가운데 무효표는 불과 10%에 불과했으며, 90%(100만표)는 정상표였다.
미분류율이 높다는 것 자체도 문제였지만 미분류표 안의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과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 차가 더 큰 문제였다. 미분류표에서 박근혜 득표율이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리시의 경우 분류표에서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표 차가 0.1% 밖에 나지 않는데, 미분류는 박 후보와 문 후보 표 차가 18%나 났다는 것이다.
영화는 이런 차이의 의미를 분석했다. 분석을 담당한 사람은 현화신 캐나다 퀸즈대학 응용통계학과 교수였다. 현화신 교수는 “미분류표와 분류표간에 이상한 차이가 "있었다”며 “미분류표 차이와 분류표 차이 간에 10~15%의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 다큐멘터리 영화 더 플랜 제작자 김어준(오른쪽) 딴지일보 총수와 연출자 최진성 감독이 10일 오후 기자시사회를 열었다. 사진=조현호기자 |
이를 계산 식으로 나타내면,
‘미분류된 표의 박근혜 득표수÷미분류된 표의 문재인 득표수’----------------------------------------------------------------------‘분류된 표의 박근혜 득표수÷분류된 표의 문재인 득표수’
의 결과가 나온다(여기서 점선은 나누기 표시). 현화신 교수는 이 식을 ‘K’로 표기했다. 이 같은 K의 기대값은 이론적으로 1이 나와야 한다.
K의 기댓값이 1에 가까운 수치가 나와야 하는데도 18대 대선의 251개 개표소에서 집계된 개표상황표 상의 박근혜 문재인 분류·미분류 득표율을 적용하자 1.5에 가까운 값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거의 동일한 분포를 나타낸 것이다.
전희경 조지아 서던 대학 교수는 “전율을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분류표에서 박근혜 문재인 표 비율이 5대 5였는데도 미분류표에서는 6대 4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화 '더플랜'은 미분류표에서는 분류표의 비율보다 문재인표의 비율은 줄어들고 박근혜표의 비율은 늘어나는 현상이 특정 지역과 무관하게 전국적으로 모든 개표소에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김재광 아이오와대 통계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이 우연히 일어날 확률은 번개 두 번 맞을 확률”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현재 남아있는 16~17대 대선의 서울 관악, 노원 수지의 개표상황표를 보면 모두 K값이 1.02~1.04로 거의 1에 가까웠다. 18대 대선에서 세 지역의 개표상황표에 나온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K값은 1.35~1.44였다.
김어준 총수는 “이는 증거가 나온 것”이라며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한 1.5라는 숫자는 나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1.5라는 수치가 나온 것과 관련 현화신 교수는 특정후보 분류표에 무효표를 옮기는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실제 개표결과와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투표지 분류기에 프로그램을 바꾸는 방식으로 해킹을 하는 실험을 한 결과 18대 대선 개표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분석방법은 전희경 조지아 서던 대학 교수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연례 미국 중서부 정치과학학회(MPSA:MidWest Political Science Association)에서 ‘투표지 분류기를 이용한 마스터플랜 1.5 : 2012년 대선 선거 개표 데이터 분석(A Master Plan 1.5 Using Optical Scan Counters: An Analysis of the 2012 Presidential Election Data in South Korea)’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전 교수를 포함해 현화신 퀸즈 대학 교수, IT보안 전문가 김현승씨(카이스트 물리학과 졸업),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공저자로 참여했다.
영화상영이 끝난 후 기자 간담회에서 제작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18대 대선 개표와 관련해 여러 음모론이 있었지만 선관위가 발표했던 문서, 공식, 숫자, 1만6000여개 투표소 251개 개표소에 발표 기록된 공식숫자를 가지고 철저히 통계적으로 분석했다”며 “통계적으로 말씀드리자면, 2012년 대선에서는 철저히 기획된 숫자가 발견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김어준의 영화 더플랜 제작진과 출연진. 사진=조현호 기자 |
김어준 총수는 “데이터 분석하는데 4년이 걸렸다. 투개표 결과는 정보공개를 통해 받아냈다. 3000만 명 이상이 투표한 데이터를 전부 분석했다. 이렇게 일일이 분석한 분들한테 공이 돌아가야 한다”며 “2년간 자료 모으고 2년간은 분석하다가 캐나다 현 박사가 전환점을 제공해줬다. 모두를 관통하는 1.5라는 숫자를 발견한 것은 캐나다 현 박사의 공이다. 그 분이 논문을 써서 그 논문을 보고 영화제작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작 했을 가능성과 관련해 김 총수는 “(1.5라는 숫자를) 왜 인위적으로 만들었겠느냐. 목적이 있겠죠. 누군가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 누군가를 당선시키거나 낙선시키기 위한 것이다. 1.5가 인위적이라면 부정”이라고 말했다.
1.5라는 비율을 누가 인위적으로 만들었는지, 어떻게 했는지를 단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는 질의에 김어준 총수는 “선관위에서 작성해서 내놓은 투표록 개표상황표 숫자만을 기준으로 공개된 숫자로 검증했는데, 이 이상의 공개 검증하는 방식이 있겠느냐”며 “이후는 수사의 영역이라고 본다. 만약 이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정권이 들어선다면 특검을 통해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킹할 수 없다는 선관위 주장에 대해 김 총수는 “선관위 접촉은 수차례 했다. 공식답변은 해명 불가능”이라며 “(투표지 분류기 사용 과정이) 항상 온라인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해킹 프로그램을 심는데) 300킬로바이트면 된다는 데 이 경우 전송이 1분도 안걸린다. 0.1초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는 당일 아침에 소프트웨어를 다운받기 위해 한 차례 (온라인에) 연결됐다. 그 때 (무언가를) 다운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수는 개표소엔 네트워크 모듈이 없다던 선관위의 주장에 대해 “개표소엔 와이파이가 연결돼 있다. 투표지 분류기엔 네트워크 카드가 꽂혀있었다. 선관위는 네트워크 카드는 있지만 쓸 수 없도록 잠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트워크 카드를 제거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진성 감독은 “이런 사건이 2012년 대한민국에만 한 번 있었던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현상이며 늘 첨예하게 논란이 됐던 사건이라는 점”이라며 “1.5의 플랜이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선거에서도 민주주의가 지켜지고 제대로된 선거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2012년 선거가 부정선거였느냐’고 묻는다면, 말할 수 있는 것은 2012년에는 통계적으로 기획된 선거, 사람이 개입한 선거였다‘는 것”이라며 “그런 플랜은 이번에는 다시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의 디자인이 아니면 1.5가 나올 수 없다”며 “1.5는 통계적으로 검증된 숫자이자, 팩트이다. 의견이 아니라, 증거”라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6141&sc_code=&page=&total=#csidxdf3a9c904934d8595ecd4623bd17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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