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노동탄압 등 독재적인 정치를 정면으로 비판한 미국 언론의 기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여러 차례 항의한 사실을 해당 기사를 쓴 기자가 직접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가 항의한 기사는 '한국 노동 탄압에 나선 독재자의 딸(In South Korea, a Dictator’s Daughter Cracks Down on Labor)'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 <네이션>에 게재된 것이다.(관련기사: "박근혜, 소설 '1984'의 독재 정권 연상 시켜")
이 기사를 쓴 팀 쇼락 기자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과, 국내 외신번역사이트 <뉴스프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쇼락 기자는 페이스북 글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 기사에 대해 강력하게(vociferously) 항의해왔다는 내용의 메모를 방금 본지의 편집자로부터 받았다"면서 이 메모의 내용을 소개했다. 다음은 이 메모의 내용이다.
"뉴욕 총영사로부터 이메일에 이어 전화를 여러 번 받았다. 이 기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한 번 만나자는 것이었다. 전화로 통화한 사람은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도 하지 않았고, 그런 주장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지난 40년에 걸쳐 한국이 눈부신 발전을 했다'는 식의 뜬구름 잡는 얘기만 했을 뿐이다."
한국 정부가 항의한 기사는 '한국 노동 탄압에 나선 독재자의 딸(In South Korea, a Dictator’s Daughter Cracks Down on Labor)'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 <네이션>에 게재된 것이다.(관련기사: "박근혜, 소설 '1984'의 독재 정권 연상 시켜")
이 기사를 쓴 팀 쇼락 기자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과, 국내 외신번역사이트 <뉴스프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쇼락 기자는 페이스북 글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 기사에 대해 강력하게(vociferously) 항의해왔다는 내용의 메모를 방금 본지의 편집자로부터 받았다"면서 이 메모의 내용을 소개했다. 다음은 이 메모의 내용이다.
"뉴욕 총영사로부터 이메일에 이어 전화를 여러 번 받았다. 이 기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한 번 만나자는 것이었다. 전화로 통화한 사람은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도 하지 않았고, 그런 주장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지난 40년에 걸쳐 한국이 눈부신 발전을 했다'는 식의 뜬구름 잡는 얘기만 했을 뿐이다."
"한국 정부의 기사 불평, 아주 특이하다"
쇼락 기자는 <뉴스프로>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기자로서 느낀 소감을 상세하게 밝혔다. <뉴스프로>에 따르면, 쇼락 기자는 한국 정부가 기사에 대해 불평한 방식에 대해 "아주 특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내가 한국에서 조그만 잡지에 기사를 썼는데 미국 정부가 편집장에 전화를 걸어 불평하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나? 외교관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인가?"고 되물었다. 특히 쇼락 기자는 "그들은 내 기사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 언론사를 겁주려는 조잡한 시도였던 듯하다"고 비판했다.
쇼락 기자는 한국의 노동 상황에 대해서도 촌철살인의 비유를 했다. 그는 "한국의 노동 상황은 어떤 면에서 미국과도 유사하다.미국도 생계유지가 어려운 저임금 일자리, 그리고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시간제 일자리가 많이 있다. 말하자면 모든 일자리의 '월마트 화'인데 한국도 전체 경제가 이러한 월마트 화를 향해서 가고 있다. 재벌과 외국 회사들이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기고 노동운동을 약화시키기 위해 비정규직을 늘리고 연봉제 사원의 수를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마스크 발언'에 대해 "실제로는 자기 자신의 정책을 마스크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도 한국에 희망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그는 "한국의 민주화 세력이 해외의 노동 운동과 국제인권기관과 함께 연대해 일한다면 반드시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스스로 맞서 자유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박근혜 정부, 외신 입도 막을 수 있다 착각"
그는 "만일 내가 한국에서 조그만 잡지에 기사를 썼는데 미국 정부가 편집장에 전화를 걸어 불평하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나? 외교관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인가?"고 되물었다. 특히 쇼락 기자는 "그들은 내 기사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 언론사를 겁주려는 조잡한 시도였던 듯하다"고 비판했다.
쇼락 기자는 한국의 노동 상황에 대해서도 촌철살인의 비유를 했다. 그는 "한국의 노동 상황은 어떤 면에서 미국과도 유사하다.미국도 생계유지가 어려운 저임금 일자리, 그리고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시간제 일자리가 많이 있다. 말하자면 모든 일자리의 '월마트 화'인데 한국도 전체 경제가 이러한 월마트 화를 향해서 가고 있다. 재벌과 외국 회사들이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기고 노동운동을 약화시키기 위해 비정규직을 늘리고 연봉제 사원의 수를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마스크 발언'에 대해 "실제로는 자기 자신의 정책을 마스크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도 한국에 희망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그는 "한국의 민주화 세력이 해외의 노동 운동과 국제인권기관과 함께 연대해 일한다면 반드시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스스로 맞서 자유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박근혜 정부, 외신 입도 막을 수 있다 착각"
박근혜 정부가 미국의 언론 기사에 여러 차례 항의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자 야당도 비판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논평을 내고 "뉴욕 주재 총영사의 항의 전화는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문제 제기 차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도에 대한 압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외신의 입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권력의 힘이 다른 나라의 언론에까지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라면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논평에서 최근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외신 보도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논평은 "최근 세계 주요 언론들이 연일 한국에 대한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우려"라면서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19일 사설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적 자유를 후퇴시키려는 작정으로 보인다고 비판하고,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지난 1일 한국 정부의 움직임이 일제시대 일본군의 만행을 외면하려는 일본 보수파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논평은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이유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박근혜 정부에 그 원인이 있다"면서 "더욱 개탄스러운 점은, 박근혜 정부가 외신들의 비판을 반성의 계기로 삼지는 못할망정 거꾸로 보도에 항의하기 급급하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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