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 8월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행자부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5일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총선,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문을 읽은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이 박근혜정부 장관 26명 중 ‘잘함’이 한명도 없다며 낙제 판정을 내렸다.
국가미래연구원(IFS·원장 김광두 서강대 교수)이 8일 공개한 26개 부처 장관의 자질과 능력을 분석한 ‘장관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장관들의 평가점수 분포에서 단 한명의 장관도 ‘아주 잘함’과 ‘잘 함’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반면 18명이 ‘못함’(3.0점-4.99점) 평가를 받았고 ‘보통’(5.0-5.99점)이 26명 중 8명뿐이었다.
자질 능력 평가 1위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으로 5.59점을 받았으며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이 5.4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5.28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5.25점 순으로 점수는 간신히 반타작 수준이다.
최하위로 평가받은 장관은 내년 총선 대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고작 3.46점을 받았다.
유일하게 3점대의 가장 낮은 점수로 연구원은 “정종섭 장관이 여당 연찬회에 가서 ‘총선 승리’ 건배사를 외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정 장관은 서울대 법대 교수 출신이지만 전문성에서 보통 이하인 4.28점을 받았다. 조직 장악력도 3.72점으로 최하위였다.
연구원은 “철저한 검증 없이 막연하게 전문성을 기대해 교수 출신을 영입하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진=국가미래연구원> |
이어 최하위그룹에서 2위 한민구 국방부 장관 4.09점, 3위 황우여 교육부 장관 4.20점, 4위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4.33점, 5위 최성준 방통위원장 4.42점순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최하위그룹에 대해 연구원은 “능력을 제대로 펴지 못한 허수아비 장관으로 평가된다”며 또 이들의 공통점은 “‘국민과의 소통 능력’에서 2~3점대의 아주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대통령이 약속한 ‘책임 장관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만기친람식 리더십에서 벗어나 장관들에게 책임을 주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을 과감히 영입해야” 한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주변 반대를 무릅쓰고 대쪽 판사로 이름난 이회창을 감사원장을 영입한 것과 같은 파격 인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이런 감동적인 파격 인사가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2012년 8월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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