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언론에 새정치연합의 이른바 '내분 사태'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보도만 보면 당대표는 지금 퇴진의 벼랑 끝에 몰려 있고 곧 대규모 탈당과 분당이 현실화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어제(9일)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분위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총회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표 중심으로 굳게 단결하자' 이것이었습니다.
총회에서는 이른바 비주류라고 하는 분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대표를 몰아붙이고 있는 일부 의원들과 당무를 거부한 원내대표 등 당직자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총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관계자가 전한 주요 발언 내용입니다. 일부를 소개합니다.
강기정 의원 "문 대표에게 시간을 줘야한다. 당원이 당대표 고발하고 의원들 당무거부하고 이게 당인가. 문 대표를 지난 번에 당대표로 인정하기로 한 거 아닌가."
양승조 의원 "당무거부하고 있는 이종걸 주승용 유감이다. 아주 창피하다. (이후 열변을 토함. 박수와 옳소, 잘했어요 호응)
유기홍 의원 " 원내대표 당무거부는 이해할 수 없다."
원혜영 의원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과 싸우는데 매진해야 한다."
설훈 의원 ""지금은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도 분열 가져오는 것이면 하지 말자. 지금은 단합이 제일이다. 시간이 없다."
전순옥 의원 "(솔로몬왕의 판결을 언급하며) 당 살리는 진짜 엄마가 있고 당 분열시키는 가짜 엄마가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 "당무거부한 것 아니다" 발언하자 좌중 여기저기에서 "무슨 궤변이냐, 내일부터 바로 최고위 회의 참석하라" 성토 쏟아짐.
이른바 비주류 세력이 쏟아내고 있는 '문재인 사퇴하라'는 주장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의 전체 총의를 모으는 자리에서 쏟아진 이같은 발언들로 볼 때 문재인 대표로 일치단결하자는 게 당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 같다고 하면 틀린 말일까요?
탈당과 분당을 언급하시는 분들은 당내에서보다는 주로 언론에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계십니다. 그러면 언론은 이분들의 이야기를 대서특필하고 당 대표의 지도력이 마치 붕괴라도 하는 것마냥 기사를 씁니다.
요새 지도부를 흔들고 계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되는지 쭉 기사를 검색해 봤습니다. 문병호 의원이 안철수 의원의 마지막 기자회견 이후로 최근에 가장 말씀을 많이 하신 것 같고 그밖에 박지원, 주승용,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 아무리 많이 잡아도 열 명이 넘지 않습니다.
이 열손가락에 다 꼽을 수 있는 분들이 지금 언론에서는 새정치연합의 대다수 정서를 대변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습니다.
조중동과 종편은 이분들의 이야기를 재료로 해서 연일 재탕삼탕을 해가며 야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쌈붙이기 기사를 지금 이 시간에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합지졸들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권력 싸움하느라 날새는 줄 모른다.' 이것이 이들 매체들이 굳히려는 제1야당의 이미지입니다.
다른 언론들도 자극적인 말을 제목으로 뽑아내며 탈당이나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분란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거친 문제제기를 하는 이들은 왜 그러는 것인지 등의 배경이나 원인은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 누가 탈당할건지, 얼마나 탈당할건지, 총선에선 어떻게 유불리할 건지 등 지금 언론의 주요 관심사는 이것뿐인 것 같습니다. 이래서는 조중동 종편과 다를 게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언론도 '쉽게 섭외되는' 의원들 말고 다른 의원들의 속내는 뭔지를 찾아내 전해야 합니다. 그냥 생중계만을 하더라도 그렇게 해야만이 비로소 가장 기본적인 생중계 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누가 어퍼컷을 날렸느니 누가 스트레이트를 작렬시켰느니, 지금 야당의 논란을 전하는 기사들과 복싱경기 중계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경마식 중계보도를 지양한다' '정책을 보도한다' '정치인의 말을 전하기전에 그 배경과 의도를 파악한다' 등등 이런 정치 보도의 대원칙은 어디로 간 걸까요.
언론이 민주주의를 감시하고 지켜내는 제4의 권력임을 인정한다면, 야당에서 벌어지는 분란을 무책임하게 보도할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명제에 입각해서 더욱 책임있는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감시하는 게 제 역할이 아닐까요.
대표를 그만두라고 이 시점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 또한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그르치고 있는 것이 과연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당내에서가 아닌 언론에 대고 연일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이 당은 끝났다'고 하는 것이 어떤 후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곰곰이 따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의원총회에서 발언한 여러 의원들이 문대표의 호위무사도 아닌데 왜 문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자는 말을 울분에 차서 쏟아냈겠습니까. 깊은 고민의 결과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양승조 의원은 2년전 최고위원 시절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장하나 의원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김한길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한 발언을 소개합니다.
"당의 단결을 해치거나 당 이해와 배치되는 언행에 대해서는 대표로서 단호하게 임하겠다. 때로는 개인 소신발언이 당 전력을 훼손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해 각자 발언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 (2013년 12월 10일 의원총회)
대표를 물러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일치되어야 할 전선을 흩트렸다는 이유로 이렇게 강경하게 기강단속을 벌였던 김한길 전 대표의 일갈이 지금에도 그대로 관철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어제(9일)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분위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총회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표 중심으로 굳게 단결하자' 이것이었습니다.
총회에서는 이른바 비주류라고 하는 분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대표를 몰아붙이고 있는 일부 의원들과 당무를 거부한 원내대표 등 당직자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총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관계자가 전한 주요 발언 내용입니다. 일부를 소개합니다.
강기정 의원 "문 대표에게 시간을 줘야한다. 당원이 당대표 고발하고 의원들 당무거부하고 이게 당인가. 문 대표를 지난 번에 당대표로 인정하기로 한 거 아닌가."
양승조 의원 "당무거부하고 있는 이종걸 주승용 유감이다. 아주 창피하다. (이후 열변을 토함. 박수와 옳소, 잘했어요 호응)
유기홍 의원 " 원내대표 당무거부는 이해할 수 없다."
원혜영 의원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과 싸우는데 매진해야 한다."
설훈 의원 ""지금은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도 분열 가져오는 것이면 하지 말자. 지금은 단합이 제일이다. 시간이 없다."
전순옥 의원 "(솔로몬왕의 판결을 언급하며) 당 살리는 진짜 엄마가 있고 당 분열시키는 가짜 엄마가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 "당무거부한 것 아니다" 발언하자 좌중 여기저기에서 "무슨 궤변이냐, 내일부터 바로 최고위 회의 참석하라" 성토 쏟아짐.
이른바 비주류 세력이 쏟아내고 있는 '문재인 사퇴하라'는 주장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의 전체 총의를 모으는 자리에서 쏟아진 이같은 발언들로 볼 때 문재인 대표로 일치단결하자는 게 당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 같다고 하면 틀린 말일까요?
탈당과 분당을 언급하시는 분들은 당내에서보다는 주로 언론에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계십니다. 그러면 언론은 이분들의 이야기를 대서특필하고 당 대표의 지도력이 마치 붕괴라도 하는 것마냥 기사를 씁니다.
요새 지도부를 흔들고 계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되는지 쭉 기사를 검색해 봤습니다. 문병호 의원이 안철수 의원의 마지막 기자회견 이후로 최근에 가장 말씀을 많이 하신 것 같고 그밖에 박지원, 주승용,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 아무리 많이 잡아도 열 명이 넘지 않습니다.
이 열손가락에 다 꼽을 수 있는 분들이 지금 언론에서는 새정치연합의 대다수 정서를 대변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습니다.
조중동과 종편은 이분들의 이야기를 재료로 해서 연일 재탕삼탕을 해가며 야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쌈붙이기 기사를 지금 이 시간에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합지졸들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권력 싸움하느라 날새는 줄 모른다.' 이것이 이들 매체들이 굳히려는 제1야당의 이미지입니다.
다른 언론들도 자극적인 말을 제목으로 뽑아내며 탈당이나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분란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거친 문제제기를 하는 이들은 왜 그러는 것인지 등의 배경이나 원인은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 누가 탈당할건지, 얼마나 탈당할건지, 총선에선 어떻게 유불리할 건지 등 지금 언론의 주요 관심사는 이것뿐인 것 같습니다. 이래서는 조중동 종편과 다를 게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언론도 '쉽게 섭외되는' 의원들 말고 다른 의원들의 속내는 뭔지를 찾아내 전해야 합니다. 그냥 생중계만을 하더라도 그렇게 해야만이 비로소 가장 기본적인 생중계 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누가 어퍼컷을 날렸느니 누가 스트레이트를 작렬시켰느니, 지금 야당의 논란을 전하는 기사들과 복싱경기 중계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경마식 중계보도를 지양한다' '정책을 보도한다' '정치인의 말을 전하기전에 그 배경과 의도를 파악한다' 등등 이런 정치 보도의 대원칙은 어디로 간 걸까요.
언론이 민주주의를 감시하고 지켜내는 제4의 권력임을 인정한다면, 야당에서 벌어지는 분란을 무책임하게 보도할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명제에 입각해서 더욱 책임있는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감시하는 게 제 역할이 아닐까요.
대표를 그만두라고 이 시점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 또한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그르치고 있는 것이 과연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당내에서가 아닌 언론에 대고 연일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이 당은 끝났다'고 하는 것이 어떤 후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곰곰이 따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의원총회에서 발언한 여러 의원들이 문대표의 호위무사도 아닌데 왜 문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자는 말을 울분에 차서 쏟아냈겠습니까. 깊은 고민의 결과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양승조 의원은 2년전 최고위원 시절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장하나 의원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김한길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한 발언을 소개합니다.
"당의 단결을 해치거나 당 이해와 배치되는 언행에 대해서는 대표로서 단호하게 임하겠다. 때로는 개인 소신발언이 당 전력을 훼손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해 각자 발언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 (2013년 12월 10일 의원총회)
대표를 물러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일치되어야 할 전선을 흩트렸다는 이유로 이렇게 강경하게 기강단속을 벌였던 김한길 전 대표의 일갈이 지금에도 그대로 관철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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