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54·사진)가 3일(현지시간)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평소 대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국내 산업 생태계를 ‘동물원’이라고 비판한 것의 연장선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에 (혁신센터) 17개를 두고 대기업 하나씩 독점권한을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제가 처음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든다고 할 때 제안한 게 권역별로 만들라고 했다”며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수도권 이렇게 만들고 3∼4개 대기업이 공동관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거기서 창업하는 기업들은 최소한 3∼4개의 대기업에 무리하지 않고 납품할 수 있는 길을 가지게 된다”며 현재의 방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삼성전자 전시관을 둘러본 뒤 “국제 전시회에서 우리 대기업들이 다른 세계적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더 앞서가고 이런 모습들이 우리 국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길 아니겠냐”라며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중소기업과 힘을 합쳐 기술 표준화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IFA에 참석한 30개의 국내 중소업체들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국회가 하루만에 파행을 끝내고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국민의당이 없었으면 추경이 통과 안 됐을 것”이라며 3당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총선을 통해서 삼당 정립 체제를 만든 유권자들이 굉장히 만족해 하시는 걸로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동행한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과 함께 독일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을 찾기도 했다. 그는 베를린 장벽 방문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냉전시대에 동과 서를 나누었던 장벽이 아무런 차이가 없어진 도심 한복판에 홀로 섬처럼 서 있습니다. 우리도 통일이 되면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남북이 아무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동화되는 미래를 꿈꾸어 봅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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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9041101001&code=9104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ns#csidxe20809c113a3170aa0c66652f37f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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