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 반발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것과 관련해 “다 옳은 말만 한 것 아닌가. 틀린 말이 있으면 지적해 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개회사 발언이 집단 퇴장하고 사퇴 촉구 결의안까지 낼 거리가 되느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정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드 배치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데 대해 “국민들이 너무 답답해 하는 상황에서 지금 누군가 바른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어 “국회의장은 영어로 스피커(Speaker)다. 스피커는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대변해야 하는 사람 아니냐.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의 뜻을 전달하려고 노력한 것일 뿐 다른 아무런 의도도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의장은 개회사 논란으로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새누리당이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하지 않을 거냐. 처리하려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최대한 원만히 수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 수석의 처신과 사드 배치를 둘러싼 청와대와 정부의 소통 부족 등을 지적했고,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집단 퇴장하면서 정기국회 첫날부터 파행이 빚어졌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내는 한편 국회 윤리위원회에도 제소하기로 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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