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진상현 박경담 기자] [[the300][새누리, 막오른 공천 파워게임①]오픈프라이머리 제동, 핵심은 '공천권']
전략공천을 배제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공천제) 추진을 매개로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공천 파워게임에 접어들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박(친 박근혜)계가 오픈프라이머리에 제동을 걸고 나서고, 청와대도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현역교체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 국민공천제 하에서는 물갈이나 공천 지분 확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오픈프라이머리와 그 대안 마련 과정에서 청와대와 친박,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간 '전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 핵심 인사들에 이어 18일에는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받는 원유철 원내대표까지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론'에 가세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동시) 도입이 어려워진 만큼 제 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앞선 친박 인사들의 비판과 궤를 같이 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의 반대로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점을 근거로 들긴 했지만 친박들의 공세가 잇따르고 있고 김 대표가 야당과의 협상의지를 계속 밝히는 상황이어서 친박 진영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일 것"이라며 "(오픈프라이머리가 불가능하다고) 아직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오픈프라이머리 대안 찾기에 앞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성사를 위해 노력할 뜻을 재차 보였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두고 벌어지는 양측의 힘겨루기는 최근 청와대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는 현역 물갈이론과 맥이 닿아 있다. 전략 공천을 배제한 오픈프라이머리 또는 그에 준하는 국민경선으로 갈 경우 현역 의원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7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 때 '배신의 정치'라는 격한 단어까지 써가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최근에는 대구시 행사에 참석하면서 대구 지역 의원들을 모두 배제했고, 며칠 후 열린 인천시 행사에서는 지역 의원들을 보란듯이 동행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TK(대구 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전면적인 물갈이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한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전국적으로 30명 가량에 대한 공천 지분 확보를 생각하고 있고,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구에선 두 명만 빼고 다 바꾸려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했다. 서청원, 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도 총선 이후 친박계의 주도권 확보,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공천 지분 확보를 원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도 정치 생명을 걸다시피한 오픈프라이머리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전략 공천 여지를 뒀다가 공천 주도권 자체를 청와대와 친박계에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김 대표의 고민은 시점이 문제일 뿐 오픈프라이머리 대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점이다. 야당이 이미 20% 전략 공천 방침을 확정하면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 비중을 높인 여론조사 방식 경선 등을 대안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공천 지분 확보를 노리는 청와대와 친박계가 수용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윤상현 의원은 "플랜B(여론조사 방식의 국민공천제)를 오픈프라이머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미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맞서는 비박계도 전략 공천이 늘어날수록 물갈이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쉽사리 물러서기 힘들다.
한 여권 인사는 "최근의 오픈프라이머리 논쟁의 기저에는 청와대와 친박계의 공천 지분 확보 수요가 놓여 있다"며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끝까지 밀어부칠 경우 친박들이 본격적인 김 대표 체제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상현 박경담 기자 jisa@mt.co.kr
전략공천을 배제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공천제) 추진을 매개로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공천 파워게임에 접어들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박(친 박근혜)계가 오픈프라이머리에 제동을 걸고 나서고, 청와대도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현역교체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 국민공천제 하에서는 물갈이나 공천 지분 확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오픈프라이머리와 그 대안 마련 과정에서 청와대와 친박,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간 '전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열린 2015년 추기 석전대제의식에 초헌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있는 석전(釋奠)은 성균관과 전국 234개 향교에서 공부자(孔夫子) 및 사성(四聖)과 공문10철(孔門十哲), 송조6현(宋朝六賢), 아국18현(我國十八賢)께 올리는 제례의식이다.2015.9.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대표는 이날 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일 것"이라며 "(오픈프라이머리가 불가능하다고) 아직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오픈프라이머리 대안 찾기에 앞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성사를 위해 노력할 뜻을 재차 보였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7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 때 '배신의 정치'라는 격한 단어까지 써가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최근에는 대구시 행사에 참석하면서 대구 지역 의원들을 모두 배제했고, 며칠 후 열린 인천시 행사에서는 지역 의원들을 보란듯이 동행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TK(대구 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전면적인 물갈이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한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전국적으로 30명 가량에 대한 공천 지분 확보를 생각하고 있고,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구에선 두 명만 빼고 다 바꾸려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했다. 서청원, 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도 총선 이후 친박계의 주도권 확보,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공천 지분 확보를 원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도 정치 생명을 걸다시피한 오픈프라이머리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전략 공천 여지를 뒀다가 공천 주도권 자체를 청와대와 친박계에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김 대표의 고민은 시점이 문제일 뿐 오픈프라이머리 대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점이다. 야당이 이미 20% 전략 공천 방침을 확정하면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 비중을 높인 여론조사 방식 경선 등을 대안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공천 지분 확보를 노리는 청와대와 친박계가 수용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윤상현 의원은 "플랜B(여론조사 방식의 국민공천제)를 오픈프라이머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미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맞서는 비박계도 전략 공천이 늘어날수록 물갈이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쉽사리 물러서기 힘들다.
한 여권 인사는 "최근의 오픈프라이머리 논쟁의 기저에는 청와대와 친박계의 공천 지분 확보 수요가 놓여 있다"며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끝까지 밀어부칠 경우 친박들이 본격적인 김 대표 체제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상현 박경담 기자 jisa@mt.co.kr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