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활약에 따라 팀 성적도 롤러코스터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미국프로야구 추신수(33)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막판에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텍사스는 16일(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9회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시즌 개막 후 144경기 만이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지구 3위에 처져 있던 텍사스는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이어가더니 마침내 지구 선두까지 치고 올랐다.
전반기를 42승46패로 마감하며 5할 승률에도 못 미쳤던 팀 성적은 후반기 들어 35승21패를 기록하며 77승67패(승률 0.535)로 휴스턴(77승68패)을 반 경기차로 앞섰다.
텍사스가 이처럼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었던 데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추신수의 부활을 빼놓을 수 없다.
- 【알링턴=AP/뉴시스】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가 16일(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9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선두자리에 올랐다. 추신수(33·가운데)가 끝내기 승리 후 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15.09.16. 2015-09-16
추신수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4월 한 달 동안 1할(0.096)에도 못 미치는 타율로 벤치를 오갔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텍사스 역시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연패를 거듭하며 이 기간 7승14패로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5월 들어 추신수는 타격감을 회복하며 3할(0.295)에 근접한 타율과 6홈런 18타점 21득점을 기록했다. 장타력 뿐만 아니라 출루율도 전달보다 1할 이상 끌어 올렸다. 그러자 팀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5월 한 달 동안 19승(11패)을 거두며 지구 3위로 올라섰다.
추신수는 6월 중순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급격히 타격감을 잃으며 다시 부진에 빠졌다. 2할4푼대 이상을 유지하던 타율도 계속해서 떨어졌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며 2할2푼대로 곤두박질쳤다.
팀 성적도 추신수와 함께 동반 추락했다. 텍사스는 6월 중순 LA 다저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뒤 19일 4연전 마지막 경기를 패한 것을 시작으로 올스타 휴식기까지 22경기에서 6승16패로 부진을 겪었다.
- 【알링턴(미 텍사스주)=AP/뉴시스】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28일(한국시간)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31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가 전날 경기 7회에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15-08-28
후반기 들어 추신수는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우투수를 상대로 타격 기회를 갖다 보니 점차 타격감도 살아났다. 7월22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8월 추신수의 뜨겁게 달궈진 방망이만큼이나 텍사스도 무섭게 승수를 쌓아 나갔다. 8월5일 5할 승률에 복귀한 뒤 18승10패를 거두며 5할 승률에 6승을 더 했다. LA 애인절스를 끌어 내리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이같은 기세는 9월에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9월 들어 팀이 치른 1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타율 0.340(50타수 18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선발로 나선 경기 중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출루 본능이 되살아나며 예의 추신수로 돌아왔다.
텍사스 역시 9월 들어 9승5패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까지 지구 선두였던 휴스턴과의 4연전 중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지구 1위까지 올랐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시즌을 마칠 때까지 선두 자리를 충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추신수와 덩달아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며 지구 선두에 올라선 텍사스의 남은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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