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실무부서 급조 3명 채용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원장의 측근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3월 불필요한 부서를 만들어 원장 측근인 3명을 각각 2ㆍ4ㆍ5급으로 채용했다”며 “이들 급여인 총 1억2,697만원이 담뱃값을 올려 조성한 국민건강증진기금 예산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건강증진기금은 국민건강증진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담뱃값에 세금을 부과해 조성한 기금이다. 올 초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하면서 이 부담금도 담배 한 값당 354원에서 841원으로 올랐다.
김 의원에 따르면, 개발원은 지난 3월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ㆍ전략 마련 및 대외업무 강화 업무를 담당하는‘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이들을 위원장과 직원으로 앉혔다. 하지만 이미 기획조정팀 5명, 대외협력팀 5명 등 10명이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업무가 중복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미래전략위원회 등 개발원 내 기존 위원회는 비상근 외부 전문가 중심의 자문조직인 것과는 달리, 실무자 3명으로 상근 조직을 구성한 것도 이례적이다.
김 의원은 “채용된 3명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 대한민국통합위원회 드림실천위원회 공보단장, 장석일 원장이 19대 총선 때 출마했던 경기 지역 통일운동 단체 활동가, 박근혜 후보 직능단체 사무국장 출신으로 모두 장 원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들”이라며 “장 원장이 개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임시조직을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근퇴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임용된 2급 김모(48)씨의 경우 115일 가운데 37일 출근했고, 지난 5월 임용된 4급 이모(37)씨와 5급 정모(37)씨는 92일 근무기간 가운데 각각 79일과 74일만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장석일 원장은 국감장에서 “공개채용을 통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뽑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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