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대구, 유승민 보내고 십상시 받으면 웃음거리 될 것" "김문수도 대구 공천 못 받을 것"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8일 "대통령이 과연 원내대표를 그렇게 내칠 수 있으며, 또 그가 떠난 빈자리를 청와대가 마음대로 요리해도 되는 것인지는 별개 문제"라며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등 대구 국회의원들 대신에 청와대 참모들을 공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상돈 명예교수는 이날 대구 <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유승민 의원이 집권당의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을 아프게 비판한 것은 분명 지나쳤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몇몇 언론은 유 의원 등 현역 의원 대신에 청와대 비서관들이 대구에서 공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며칠 후에는 청와대의 복심이라는 윤상현 의원이 대구`경북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자연히 박 대통령을 따라 대구를 방문한 비서관과 장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십상시’라는 비아냥을 듣는 인물들이라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발상이 가능한 것은 물론 대구`경북에선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대구는 유 의원을 내 보내고 ‘십상시’를 맞아들이는 꼴이 되고, 그러면 대구 유권자 전체가 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교수는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는 "저는 김문수 전 지사가 거기서 공천받기가 어렵다고 본다"며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대구 공천을 못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김문수 전 지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특히 2012년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때, 각 지역이 순회경선 하지 않았나? 그 당시 김문수 경선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퍼부은 인신공격은, 제가 그걸 방송에서 옮기면 방송심의규정에서 품위위반,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또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 서쪽이 원래 자기 정치적 고향 아니냐? 별안간 대구에 내려온 것도 그렇고, 또한 그것이 청와대와 아무 관계가 없이 김문수 전 지사 본인과 김무성 대표와의 관계에서 결정된 것 아니겠나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