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 한 교수가 수업시간에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 “그 시대(일제강점기)에는 모두 친일파였다”는 등의 망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고려대 경제연구소 정안기 연구교수는 지난 15일 ‘동아시아 경제사’ 수업시간에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었고, 몇 달만 일하면 고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삯을 구할 수 있었지만 (돈을 벌기위해) 남은 것”이라며 “그 시대엔 모두가 친일파였다. 당시 시대상을 이해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정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당시 수업을 들은 고려대 학생과 관계자 등에 의해 알려졌다.
정 교수는 또 이날 수업시간에 아베 담화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서울대 이영훈 교수의 칼럼을 복사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안기 교수는 <경향>에 “당시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 1명 때문에 99명의 ‘보통’ 사람들이 모두 죄인 취급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역사교과서 개혁,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을 접한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이게 바로 ‘정의’와 ‘양심’을 내팽개친 사람들의 ‘올바른 역사관’”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 교수의 발언들을 일일이 반박하고 나섰다. 전우용 박사는 “일제강점기 ‘보통사람’들은 독립을 싫어한 게 아니라 독립운동을 할 수 없었을 뿐”이라고 강조하며 “압도적인 두려움에 저항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보통사람’이란 딱지를 붙이고 ‘보통사람’은 모두 친일파였다고 주장하는 건, 성폭행범의 전형적인 자기변호 논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1%의 독립운동가 때문에 99%의 보통사람이 죄인 취급받는 건 불합리하다’는 사람들은, 절대로 ‘1%의 특권층을 위해 99%의 보통사람이 희생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에게 99%의 미덕은 ‘노예적 순종’ 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우용 박사는 또 정 교수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주장에 대해 “‘1%의 독립운동가 때문에 99%명의 보통사람이 죄인 취급받는 건 불합리하다’는 사람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장한다”면서 “‘전쟁할 수 있는 일본’ 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게, 독립운동가와 보통사람을 이간시키는 국정 역사관”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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