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경련 비판하나 대기업과 끊임없이 의견 나눠야" "재벌이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해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3일 "반기업적인 행태에 대해서 전경련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그것하고 우리가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우리 경제에 큰 역할을 하는 대기업과 함께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SK경영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 4대 기업 경제연구소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박영선 더민주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의 비판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간담회에서는 "전경련에서 미르 재단이나 케이스포츠 재단 발족에 대기업을 통해 수천억원을 거둔 사실이 드러났는데 정부가 앞으로는 법인세를 낮추면서 뒤로는 막대한 돈을 이른바 준조세 형식으러 걷는 것은 반기업적인 행태"라며 "이런 일이 모두 없어져서 기업이 경영, 경제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좋은 기업 환경을 함께 만들어야한다"고 박근혜 정부를 성토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 경제가 다들 알다시피 무척 어렵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정책실패와 무능이 겹쳐서 지금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며 "우리 경제가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지나친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로 중산층은 무너지고 서민은 살기 힘들다. 그것이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거듭 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대 기업 경제연구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대기업들에게는 "경제 성장의 혜택이 재벌 대기업을 비롯한 소수에게만 가지 말고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배분해 국민들의 소비 능력도 높여주고 그래서 수출과 내수가 함께 가는 성장, 낙수효과와 분수효과가 함께 어울어지는 그런 성장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려면 우리 재벌 대기업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 사회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려면 재벌 대기업이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에 나간 기업이나 공장이 국내에 들어오는 유턴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삼성에게는 "삼성이 갤럭시 노트7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문의 문제이고 국민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서 잘 극복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는 "다만 이제는 재벌 대기업이 자신의 성장이나 이익만을 도모하지 말고 우리 경제를 좀 공정한 경제로 만들고 우리경제를 혁신해서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드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그런 노력을 함께 해준다면 우리 국가나 정부가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