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식품유통공사(아래 aT)가 미르재단보다 앞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아래 페랑디)에 한식수업 개설을 위한 사업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미르재단은 2015년 11월 페랑디와 한식수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올해 4월에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aT가 3년 공들인 사업을 미르재단이 불과 설립 한 달 만에 가져간 것이다.
aT가 오래 전부터 페랑디에 한식수업을 추진해 왔다는 것이 처음 밝혀지면서 미르재단에 대한 특혜 의혹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특히 국회의 해임건의안 의결에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보호' 받고 있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당시 aT 사장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는다.
김재수 장관의 aT, '페랑디 최초 한식 수업'에 집중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aT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aT는 2013년 11월 19일 처음으로 페랑디와 협력해 '공동 수출농식품 홍보사업'을 파리 페랑디 교내에서 개최했다. 5000만 원 예산을 투입해 한식 코스 체험, 한국식품 전시 등의 행사를 치렀다. aT는 이 행사의 사업성과 가운데 하나로 "페랑디에 한식과정 개설 협의안 검토"를 꼽았다.
같은 행사는 2014년에도 이어졌다. 그해 aT는 '페랑디 요리학교 연계 한국농식품 홍보행사 세부계획'이라는 문서에서 사업목적 가운데 하나로 "프랑스 국립요리학교 내 최초 한국요리 수업과정 채택"을 제시했다. 페랑디는 '파리-일 드 프랑스(수도권) 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곳으로 정식 국립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학교로 볼 수 있다.
당시 행사에는 10월에 열리는 한식체험이나 전시뿐 아니라 페랑디의 학기 중 3시간 씩 두 차례 한식 관련 정규수업을 편성하는 것도 포함됐다. aT는 "유명 셰프들의 주역인 페랑디 학생대상 한국식품과 요리 인식제고 유도"를 사업 중점 추진 방향으로 설명하며 한식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노력했다. 행사에는 전년과 같은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교류의 해'였던 2015년에는 사업이 더욱 확대됐다. aT는 사업계획에서 "지난해 처음 실시한 페랑디 내 한국요리 강좌의 지속적인 운영으로 정규과정 채택 추진"을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전년 실적으로 "페랑디 최초 한국요리 강좌 실시"를 꼽았다. 페랑디에 한식수업을 개설하는 것이 주된 목적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aT는 페랑디와 협력해 2015년 10월 12일, 20일 두 차례 한식강연을 열었고, 180명의 페랑디 재학생들이 수업을 들었다. 또 프랑스 유명 셰프가 선정하고 제안하는 한국요리 레시피 책자(64페이지, 1000부)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aT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공식행사로 추진(라벨 획득)한 이 행사에는 전년 대비 두 배인 1억 원이 투입됐다.
행사 당시 aT의 사장은 최근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었다. 김 장관은 농림부 차관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 때였던 지난 2011년 10월 aT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8월 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5년 동안 aT를 이끌었다. 3년 동안 진행된 페랑디와 협력 사업도 그의 주관 아래 진행된 것이다.
'미르-페랑디'와 함께 움직인 박근혜 대통령
그러나 페랑디에 한식수업을 개설한 것은 aT가 아닌 미르재단이다. 미르재단과 페랑디는 지난 4월 22일 페랑디 본교에 한식수업을 정식으로 개설하고, 서울에 '미르-페랑디 요리학교'(페랑디 분교)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합의각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합의에 앞서 2015년 11월 30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르재단이 설립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aT가 주력했던 사업을 어떤 과정을 통해 미르재단이 가져가게 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미르재단과 페랑디의 교류는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우선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2015년과 2016년을 '상호교류의 해'로 발표했다. aT가 페랑디와 협력 사업을 시작한 시점이다.
이어 2015년 12월 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한국문화행사(Korea Now)에 참석했고,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연설했다. 이때는 aT가 페랑디와 3년 동안 사업을 펼치고 가장 큰 행사를 치룬 직후다. 특히 미르와 페랑디가 업무협약을 맺은 시점과 일치한다.
또 박 대통령은 올해 6월 4일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일에 맞춰 세 번째로 프랑스를 방문을 했다.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직후였다. 이때 박 대통령은 한류문화행사(KCON 2016 France)에 참석했고, 한식 관련 부스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페랑디 한국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페랑디 한식수업이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
페랑디 한식수업에 초점이 맞춰진 박 대통령의 행보는 국내에서도 계속됐다. 박 대통령은 올해 3월 2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미식주간 마스터 클래스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페랑디가 한식과 융합을 모색하고자 한국에 요리학교를 세우고 페랑디 안에 한식과정을 만드는 것은 참 의미가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11일에는 배우 송중기씨와 함께 한식 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같은 날 제2기 문화융성위원회는 박 대통령이 참석한 5차 전체회의 결과, 페랑디와 연계한 '한식 마스터클래스' 등 추진 방향 등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페랑디를 언급하고, 참석한 회의에서 한식수업 추진이 결정된 직후 미르와 페랑디의 합의각서가 체결된 것이다.
"김재수 장관, 모든 것에 연결돼 있다"
이로 인해 미르재단과 페랑디의 합의각서 체결에 aT가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2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페랑디 사업에 김 장관이 사장으로 있던 aT의 예산과 인력이 상당히 들어갔다"라며 "박 대통령이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받지 않는 것은 이 때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르재단이 정부가 주도한 재단으로 프랑스에 소개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페랑디를 운영하는 파리-프랑스 수도권 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앞서 미르재단과의 합의각서 체결을 언급했다. 여기서 미르재단은 "한국 정부가 주도한 재단"이라고 소개돼 있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는 파리-프랑스 수도권 상공회의소와 페랑디에 'aT가 아닌 미르재단과 합의를 체결한 이유' 등을 문의했다. 그러나 상공회의소 측은 "페랑디에 직접 묻는 것이 좋겠다"라며 답을 피했고, 페랑디 측은 "미르재단에 확인해보라"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페랑디 측은 "미르재단은 기업 19개가 만든 걸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aT측은 미르와 페랑디가 합의를 체결한 이후 올해 페랑디와 관련한 어떤 사업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aT의 한 관계자는 "한식재단으로 한식세계화 사업을 일원화하기로 농림부에서 결정하였기 때문"이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안 되니까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페랑디에 정규 수업을 개설하는 게 무척 어렵다고 들었다"라며 "미르재단은 우리와 뭔가 다른 게 있지 않았겠나. 우리는 예산 5000만 원 한도에서 하니까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르재단은 하고 우리는 못했다고 해서 능력 없다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체험행사 차원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권 의원은 "aT가 3년 동안 해온 페랑디 한식수업 개설 관련 사업이 미르재단 등장과 함께 종료됐다. 미르재단은 설립 한 달 만에 페랑디와 협약을 맺었다"라며 "일련의 사건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정적 순간에 박근혜 대통령이 등장한다는 것도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여러 정황을 봤을 때 aT는 자신들이 해 온 사업을 통째로 미르재단에 갖다바친 꼴"이라며 "미르재단은 페랑디 사업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당시 농림부와 aT가 주관한 K-밀(meal) 사업까지 관여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김재수 장관과 연결돼 있다. 김 장관이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T가 오래 전부터 페랑디에 한식수업을 추진해 왔다는 것이 처음 밝혀지면서 미르재단에 대한 특혜 의혹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특히 국회의 해임건의안 의결에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보호' 받고 있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당시 aT 사장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는다.
김재수 장관의 aT, '페랑디 최초 한식 수업'에 집중
▲ 미르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에꼴페랑디와 협력사업. | |
ⓒ 인터넷갈무리 |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aT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aT는 2013년 11월 19일 처음으로 페랑디와 협력해 '공동 수출농식품 홍보사업'을 파리 페랑디 교내에서 개최했다. 5000만 원 예산을 투입해 한식 코스 체험, 한국식품 전시 등의 행사를 치렀다. aT는 이 행사의 사업성과 가운데 하나로 "페랑디에 한식과정 개설 협의안 검토"를 꼽았다.
당시 행사에는 10월에 열리는 한식체험이나 전시뿐 아니라 페랑디의 학기 중 3시간 씩 두 차례 한식 관련 정규수업을 편성하는 것도 포함됐다. aT는 "유명 셰프들의 주역인 페랑디 학생대상 한국식품과 요리 인식제고 유도"를 사업 중점 추진 방향으로 설명하며 한식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노력했다. 행사에는 전년과 같은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교류의 해'였던 2015년에는 사업이 더욱 확대됐다. aT는 사업계획에서 "지난해 처음 실시한 페랑디 내 한국요리 강좌의 지속적인 운영으로 정규과정 채택 추진"을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전년 실적으로 "페랑디 최초 한국요리 강좌 실시"를 꼽았다. 페랑디에 한식수업을 개설하는 것이 주된 목적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aT는 페랑디와 협력해 2015년 10월 12일, 20일 두 차례 한식강연을 열었고, 180명의 페랑디 재학생들이 수업을 들었다. 또 프랑스 유명 셰프가 선정하고 제안하는 한국요리 레시피 책자(64페이지, 1000부)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aT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공식행사로 추진(라벨 획득)한 이 행사에는 전년 대비 두 배인 1억 원이 투입됐다.
행사 당시 aT의 사장은 최근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었다. 김 장관은 농림부 차관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 때였던 지난 2011년 10월 aT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8월 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5년 동안 aT를 이끌었다. 3년 동안 진행된 페랑디와 협력 사업도 그의 주관 아래 진행된 것이다.
'미르-페랑디'와 함께 움직인 박근혜 대통령
▲ 송중기 만난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오전 서울 한식문화관에서 열린 K-Style Hub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 관광홍보대사 배우 송중기와 인사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그러나 페랑디에 한식수업을 개설한 것은 aT가 아닌 미르재단이다. 미르재단과 페랑디는 지난 4월 22일 페랑디 본교에 한식수업을 정식으로 개설하고, 서울에 '미르-페랑디 요리학교'(페랑디 분교)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합의각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합의에 앞서 2015년 11월 30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르재단이 설립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aT가 주력했던 사업을 어떤 과정을 통해 미르재단이 가져가게 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미르재단과 페랑디의 교류는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우선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2015년과 2016년을 '상호교류의 해'로 발표했다. aT가 페랑디와 협력 사업을 시작한 시점이다.
이어 2015년 12월 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한국문화행사(Korea Now)에 참석했고,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연설했다. 이때는 aT가 페랑디와 3년 동안 사업을 펼치고 가장 큰 행사를 치룬 직후다. 특히 미르와 페랑디가 업무협약을 맺은 시점과 일치한다.
또 박 대통령은 올해 6월 4일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일에 맞춰 세 번째로 프랑스를 방문을 했다.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직후였다. 이때 박 대통령은 한류문화행사(KCON 2016 France)에 참석했고, 한식 관련 부스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페랑디 한국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페랑디 한식수업이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
페랑디 한식수업에 초점이 맞춰진 박 대통령의 행보는 국내에서도 계속됐다. 박 대통령은 올해 3월 2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미식주간 마스터 클래스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페랑디가 한식과 융합을 모색하고자 한국에 요리학교를 세우고 페랑디 안에 한식과정을 만드는 것은 참 의미가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11일에는 배우 송중기씨와 함께 한식 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같은 날 제2기 문화융성위원회는 박 대통령이 참석한 5차 전체회의 결과, 페랑디와 연계한 '한식 마스터클래스' 등 추진 방향 등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페랑디를 언급하고, 참석한 회의에서 한식수업 추진이 결정된 직후 미르와 페랑디의 합의각서가 체결된 것이다.
"김재수 장관, 모든 것에 연결돼 있다"
▲ 청문회 나온 김재수 후보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월 1일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나와 답변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 |
ⓒ 남소연 |
이로 인해 미르재단과 페랑디의 합의각서 체결에 aT가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2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페랑디 사업에 김 장관이 사장으로 있던 aT의 예산과 인력이 상당히 들어갔다"라며 "박 대통령이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받지 않는 것은 이 때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르재단이 정부가 주도한 재단으로 프랑스에 소개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페랑디를 운영하는 파리-프랑스 수도권 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앞서 미르재단과의 합의각서 체결을 언급했다. 여기서 미르재단은 "한국 정부가 주도한 재단"이라고 소개돼 있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는 파리-프랑스 수도권 상공회의소와 페랑디에 'aT가 아닌 미르재단과 합의를 체결한 이유' 등을 문의했다. 그러나 상공회의소 측은 "페랑디에 직접 묻는 것이 좋겠다"라며 답을 피했고, 페랑디 측은 "미르재단에 확인해보라"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페랑디 측은 "미르재단은 기업 19개가 만든 걸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aT측은 미르와 페랑디가 합의를 체결한 이후 올해 페랑디와 관련한 어떤 사업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aT의 한 관계자는 "한식재단으로 한식세계화 사업을 일원화하기로 농림부에서 결정하였기 때문"이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안 되니까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페랑디에 정규 수업을 개설하는 게 무척 어렵다고 들었다"라며 "미르재단은 우리와 뭔가 다른 게 있지 않았겠나. 우리는 예산 5000만 원 한도에서 하니까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르재단은 하고 우리는 못했다고 해서 능력 없다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체험행사 차원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권 의원은 "aT가 3년 동안 해온 페랑디 한식수업 개설 관련 사업이 미르재단 등장과 함께 종료됐다. 미르재단은 설립 한 달 만에 페랑디와 협약을 맺었다"라며 "일련의 사건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정적 순간에 박근혜 대통령이 등장한다는 것도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여러 정황을 봤을 때 aT는 자신들이 해 온 사업을 통째로 미르재단에 갖다바친 꼴"이라며 "미르재단은 페랑디 사업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당시 농림부와 aT가 주관한 K-밀(meal) 사업까지 관여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김재수 장관과 연결돼 있다. 김 장관이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