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지난 11월말 자신의 '야동' 발언에 대해서 설명한 정두언 전 의원은 이후 다른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팩트폭력'을 휘둘렀다.
정 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내 복귀 이후 차기 대선 구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진행자 김현정 앵커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자 정두언은 이렇게 반문한다:
정두언 그런데 손학규 씨 가지고 자꾸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정두언 손학규 씨가 뭐 그렇게 비중이 있습니까?김현정 아니, 비중 있잖아요, 그분.정두언 참 언론에서 굉장히 손학규 씨가 높이 평가하는데 국민 지지율도 별로 없잖아요. 국민들은 별로 관심 없어요. 그 사람이 무슨 토굴에 있든 집에 있든 무슨 상관이에요.
진행자는 다소 당황하지만 정두언은 초연하다.
김현정 손학규 씨가 들으면 큰 일 나겠는데요.정두언 큰 일 날 게 아니라 사실이 그런데.김현정 토굴에 있든 집에 있든 상관이 없다니요?정두언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같아서.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이거 참 제가 어떻게 뒷감당을 할지 모르겠는데...
잔인하긴 해도 사실 틀린 말이라고 보긴 어렵다. 지난 10월 20일, 보무도 당당하게 전남 강진에서 하산했던 손학규. 이제 차기 대선 정국은 손학규가 주도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흘 후...
JTBC의 '태블릿' 보도 이후 최순실이란 이름의 태풍이 정국을 집어삼켰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에 대한 수많은 폭로와 발굴이 이어졌고 결국 12월 9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손학규는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져 갔다. 11월 중순 촛불 집회에 참석한 자신의 사진을 직접 언론사에 제공한 사실로 잠깐 화제가 됐을 때를 제외하고는.
22일 리얼미터에서 발표한 '12월 3주차 주중집계'에서 손학규는 지지율 4.1%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나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떨어지는 지지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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