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 간부가 청와대 경호실 재직 당시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 감찰조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10일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오늘부터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감찰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에스비에스>(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보도한 청와대 경호실에 파견됐던 경찰 고위인사의 업무노트에는 경찰 승진과 채용 등 인사 관련 내용이 빼곡히 기록돼 있었다. 9일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이 경찰 고위인사가 박건찬 현 경찰청 경비국장이라고 공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경찰 인사개입과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사안이 엄중하고, 관련자가 많이 등장하는 만큼 기한을 정해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 국장 본인을 대상으로 사실 조사를 벌인 뒤, 청탁자와 청탁 대상들로 조사 범위를 확대해갈 방침이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