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처장 때 선정, 이명박 전 대통령 수여…부실 심사 논란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외삼촌 강진석이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가보훈처(박승춘 처장)의 부실한 공적심사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는 27일 "2012년 광복 67주년 기념식에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강진석'은 김일성의 큰외삼촌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훈장은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의 추천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고 발생'을 뒤늦게 발견한 보훈처가 명단을 삭제하는 등, 은폐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훈장이 수여된 사유는 "평남 평양의 청년회와 백산무사단 제 2부 외무원으로 활동하며 군자금을 모집하다가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는 것으로 돼 있다. 강진석은 김일성의 가족이나 친인척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훈장을 준 첫 사례로 파악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일성의 가족이나 친인척이 독립운동을 했을 경우 대한민국 정부가 건국훈장을 수여하는 게 맞는지 여부는 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보훈처가 훈장 수여 과정에서 강진석이 김일성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이 매체는 "보훈처는 강진석이 김일성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을 걸러내지 못했고, 그의 사망연도도 확인하지 못했다. 보훈처 공적심사위원을 역임한 전문가들은 보훈처가 강진석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했어야 했고, 또한 그가 사망한 시점까지의 행적을 철저히 조사해 훈장 수여가 적절한지 여부를 검증했어야 했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내놨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매체는 "지난해 3월 현재, 보훈처의 공식적인 독립유공자 포상 현황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전체 포상은 318명으로 이 중 애국장은 50명으로 돼 있다. 그러나 현재 보훈처 홈페이지에는 2012년도 전체 포상 인원이 317명, 그리고 애국장은 49명으로 수정돼 있다. 강진석이 통계에서 빠진 것"이라고 지적, 보훈처가 뒤늦게 강진석이 김일성의 친인척임을 발견하고 명단에서 이름을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매체는 "박승춘 처장은 2011년 2월 취임 후 보훈처 공적심사위원회 위원 50명 중 23명을 한꺼번에 교체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선례가 없던 일로 부실 심사 가능성은 물론, 뉴라이트나 친정부 인물을 심사위원회에 포함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참사'가 예견된 부실 심사라는 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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