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경찰내에서 잦은 쓴소리로 ‘미운털’이 박힌 황운하 경찰대학교 사무부장이 또다시 이번에는 강신명 경찰청장을 향해 일갈했다. 황운하 경무관은 이전에도 경찰 또는 검찰 관련 중요 사안이 생길 때마다 쏜소리를 아끼지 않아, 경찰 조직에서는 ‘미운털’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우선 황운하 경무관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황운하 경무관은 지난 2006년 계급이 총경이었던 시절에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 측 태도가 미온적이다”라며, 맹렬히 비판한 글을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좌천됐고, 이듬해엔 또다시 “이택순 경찰청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황운하 경문관의 기행은 이에 끝나지 않는다. 그는 또다시 지난 2012년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맡아 ‘서울고등검찰청 김광준 부장검사의 거액 수뢰 의혹 사건’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등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관련 알력에 대해 강경하게 처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황운하 경무관이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갈무리했다. |
황운하 경무관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강신명 경찰청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장문의 글을 올려 노골적으로 비판했는데, 황운하 경무관은 경찰대학 1기 출신으로 자신의 후배인 경찰총수(경찰대학 2기)를 단단히 혼을 냈다.
황운하 경무관은 이날 글 첫머리에 “지난 24일자 동아일보에는 <현장 경찰이 말하는 ‘차기 청장의 자격’>이라는 기사가 있었다”면서 “현장경찰관 100명을 상대로 의견을 물은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역시 대중(?)은 현명하다는걸 새삼 느꼈다. 공감이 되었고, 전체 경찰관의 의견도 별반 차이가 없으리라고 본다”고 사실관계와 자신의 공감대를 밝혔다.
황운하 경무관은 이어 “우선 강신명 현 청장에 대해서는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없는(점수로는 76.7)’ 무색무취로 평가했다. 역대청장들과 단순 비교해보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가 경찰대학 출신 첫 경찰수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는 휠씬 더 냉혹해질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황운하 경무관은 또한 “경찰대학 출신 경찰총수가 나오면 이전과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던 많은 전ᆞ현직 경찰 또는 시민들에게 그는 적지 않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줬다”면서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그가 잘한 것이라고는 ‘임기완료’ 뿐이었고, 잘못한 것은 경찰대 출신으로는 가장 치명적이랄 수 있는 ‘지나친 정권눈치’였다”고,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황운하 경무관은 다시 “경찰청장이라는 직책이 임명권자의 뜻도 따라야하고, 정권실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또 그런 관계형성을 통해 조직전체의 어려운 과제들을 풀어나가기도 하고 조직의 위상제고를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사기진작 노력은 미흡’했고, ‘지나치게 정권의 눈치를 봤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건 그의 ‘친 정권실세’ 노력이 조직의 과제에 대한 해결보다는 자리보전 또는 퇴임 후 또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신명 경찰청장을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황운하 경무관은 이에 더 나아가 “실제로 일선은 물론 경찰청에까지 ‘청장이 지나치게 정치권력에 굴종적이고, 승진인사에 온갖 외풍이 과거보다 더 심해졌고, 청장의 퇴임 후 자리 욕심이 심하다’는 얘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면서 “강신명 청장 재임 중 경찰청 인권위원직을 사임한 모 교수는 ‘이 정도의 경찰청장을 배출할거라면 경찰대학의 존립근거가 사라진다’는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고, 강신명 경찰청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황운하 경무관은 덧붙여 “일선 경찰에서도 ‘과거 구태의연했던 경찰총수들과 뭐가 다른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경찰대학 출신 첫 경찰총수가 ‘이래서 경찰대학이 필요했구나’가 아닌 ‘저럴 거라면 왜 경찰대학이 필요한 건지’라는 비판을 초래한 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황운하 경무관은 첨족하여 “이제 남은 임기는 두 달도 안 된다. 그 기간 변화를 이루어내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궤적을 벗어날 수도 없기에 새로운 평가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면서 “그가 지난 2014년 인사청문회에서 ‘퇴직 후 다른 자리에 취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 약속이 지켜져서 퇴임 후라도 좋은 평가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퇴임 후 초야에 묻힐 것을 권고했다.
한편, 황운하 경무관은 이날 글에서 별도로 차기 경찰총장 후보군에 대해서도 일침하면서, 후보들의 인격과 가치관, 국가의 공직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적지 않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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