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청년들, ‘헬조선’ 아닌 ‘워조선’이라 냉소” “홍용표 비롯해 외교안보라인 대대적으로 문책하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헬조선’이라고 하던 청년들은 ‘워(war) 조선’이라고 냉소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맹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전격적으로 폐쇄하고 사드 배치를 추진하면서 남북관계를 근본적인 위기 상황에 빠트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서도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대통령의 연설에는 어떤 해결책도 설득력도 없었다. 이 엄중한 정세 속에서 굳이 왜 오셨나”라며 “대한민국은 위기다.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고 가고 있는 대통령 또한 위기”라고 거듭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어 “외교는 미․일․중 사이에서 급차선 변경을 일삼는 난폭운전과 흡사하다”며 “통일․국방은 안보에 화상(火傷)을 입히는 냉온탕 정책을 펼쳤다. 대한민국의 이익을 지키는 것인지 외국의 이익을 지키는 것인지 의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한 "한일 ‘위안부’협상은 용서할 수 없는 굴욕협상"이라며 "왜 한국의 외무부가 앞장서서 일본 측에 잔악무도한 전쟁범죄에 대한 면죄부를 발부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정부부처에게는 더 엄격한 전문성과 책임감이 요구된다”며 “대통령의 결정을 도운 청와대 비서진과 국내외적 논란만 유발시킨 통일부 장관은 즉각 경질되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단합을 호소하기에 앞서 외교․안보․통일․정보 기구의 대대적인 문책과 재정비를 해야 한다”며 외교안보라인 전면 물갈이를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침체와 불안, 분노와 무력감의 근원에는 박 대통령의 잘못된 통치 행태가 있다는 뼈아픈 점을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반대 의견을 가진 국민과의 사이에 ‘영구분단선’을 긋고 있다"고 강력 질타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께 간곡히 조언 드린다. 국민은 선거공학에 유능한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경영에 유능한 대통령을 원한다. 국민은 편가르기를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통합을 잘하는 대통령을 원한다”라며 “국민은 남 탓만 대통령이 아니라 책임질 줄 아는 대통령을 원한다. 국민은 과거에 집착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박 대통령의 맹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