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26일(현지 시간) 치러진 워싱턴, 알래스카주 코커스에서 압승을 거두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샌더스는 특히 101명이 걸린 대 선거구 워싱턴에서 72.1% 득표율로 클린턴을 44%포인트(p) 격차로 제압했다.
이에 대해 미 CNN은 워싱턴에서 샌더스가 거둔 득표율은 2008년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가 37%p 격차로 클린턴을 따돌린 것과 비교하면 더 큰 승리라면서 이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로 샌더스가 선거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알래스카와 워싱턴은 샌더스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백인 인구가 집중된 지역이라 일찌감치 승리가 예측됐다.
CNN은 샌더스가 앞으로 경선 후보로 최종 지명되기 위해서는 슈퍼 대의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 부통령, 상·하원의원 등 전혁직 지도부 인사를 포함한 비선언 대의원을 지칭하는 슈퍼대의원은 일반 대의원과 달리 자유롭게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
총 712명의 슈퍼대의원이 걸려있는 민주당 경선에선 현재까지 클린턴은 469명, 샌더스는 29명의 슈퍼대의원을 확보했다. 큰 격차로 샌더스가 뒤쳐지고 있는 가운데 CNN은 2008년 오바마가 슈퍼 대의원의 맘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전철을 샌더스가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대선 경선 초기 클린턴은 슈퍼 대의원을 대거 확보했지만 오바마가 점차 승리 모멘텀을 획득하면서 슈퍼 대의원들은 오바마 쪽으로 선택을 바꿨다. 결국 오바마는 전체 일반 대의원의 51%, 슈퍼 대의원의 66%를 확보해 각각 49%, 34%에 그친 클린턴을 제치고 후보자로 지명되는 데 성공했다.
샌더스가 과거 오바마의 승리를 되풀이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선에서 승리가 매우 절실하다. 흑인 유권자가 대거 포진한 미시간 주에서 깜짝 승리한 동력을 다음달 5일 격전지인 위스콘신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며 선거 분위기를 자신 쪽으로 돌려 놓아야만 한다.
CNN 앵커 존 킹은 "샌더스가 이에 성공한다면 슈퍼 대의원들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자리를 지키거나 샌더스로 입장을 선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현실은 힘들다"고 말했다.
위스콘신 프라이머리 이후 4월 19, 26일 연이어 치러지는 뉴욕,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경선은 총 619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는 대 선거구로서 모두 클린턴의 강력한 강세가 예측되는 곳이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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