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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25, 2016

“대통령이 보고싶다는데…” 김영나 괘씸죄 경질 논란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청와대에서 내려온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경질됐다고 폭로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보고 싶다며 관심을 보인 프랑스장식미술전 개최를 김영나 전 관장이 반대했다는 게 이유다. 

김영나 전 관장은 “청와대에 여러 차례 들어가서 전시 내용에 대한 (반대)의견을 설명했으나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며 “전시가 무산된 뒤인 지난 9일 갑자기 상부(청와대)로부터 관장이 교체됐다는 전화를 받고 바로 짐을 쌌다”고 25일 한겨레에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김영나 전 관장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로부터 프랑스장식미술전 전시를 성사시키라는 압박을 수차례 받았다. 교문수석실은 전시가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란 것을 누누이 주지시켰다는 게 복수의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말이다. 

김영나 전 관장은 상업성이 강한 전시는 할 수 없다고 완강히 반대했다. 전시 후반부에 카르티에,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명품업체들의 고가 액세서리와 보석류를 별도 쇼룸에 진열한다는 조건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중순 프랑스 쪽에서 전시 의사를 철회하며 전시는 결국 무산됐다. 이후 곧바로 김영나 전 관장과 박민권 1차관에 대한 경질 인사가 단행됐다. 

청와대 측 입장은 다르다. 퇴임 압박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프랑스 대사 요청을 받고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행사들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관리해달라는 당부를 한차례 했다”며 “하지만 중앙박물관장 교체는 이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매체에 해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프랑스장식미술전에 관심을 표한 건 (지난 연말이 아니라) 최근”이라고 주장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보통 외국과의 교류전시는 장기간의 협의 과정을 거친다”며 “프랑스장식미술전도 전시 요청을 받은 뒤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개최는 불발됐지만 내년 상반기 프랑스 복식과 장신구를 주제로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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