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4·13 총선 비례대표 공천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SNS 상에서 공유해 징계를 받았던 인사가 당선권에 포함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순례(61)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당선권의 비례 순번인 15번을 받은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비례 20~22번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거론하며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의 막말 표현이 담긴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공유했다.
문제의 글은 김지하 시인이 작성했다고 적시돼 있다. 세월호 희생자를 지목하며 "(그들이) 국가를 위해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가 희생되었는가"라고 되물은 뒤 " 의사상자!!! 현재 국가유공자가 받는 연금액의 240배까지 받을 수 있는 대우라 한다. 이러니 '시체장사'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과) 유사한 과거 크고 작은 안전사고 때 이런 터무니없는 유족들의 행위는 한 번도 없었다"며 "국가에 대하여 보상을 바라지도 않았고 그런 비겁하고 거지근성은 생각지도 않고 넘어갔다"고 유가족을 비난했다. 해당 글은 추후 김 시인의 글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약사회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 글을 공유한 김 부회장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징계를 명령했다.
당시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국민적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채 신중하지 못하게 글을 전파한 것은 약사 사회의 공인으로서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김 부회장의 비례 공모 사실이 알려진 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최소한의 품격도 지니지 못한 인사가 약사를 대표해 비례대표가 되는 것은 전체 약사들에 대한,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공천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발표 예정인 새누리당 비례대표 명단에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추천한 조훈현 바둑 9단은 명단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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