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미스 롯데’ 출신…신 회장과 사이 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
가족 명의 회사를 통해 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된 롯데 총수 일가에서 두 사람이 주목받고 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94)의 셋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미경씨(57)와 딸 신유미씨(33)가 그들이다. 두 모녀가 보유한 유원실업과 유기개발은 비자금과 관련한 의혹의 진원지로 여겨진다.
■서미경·신유미는 누구?
14일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아역 배우 출신인 서씨는 1977년 ‘미스 롯데’로 선발됐다. 배우로 연예계에서 활동하던 서씨는 1980년대 초반 돌연 은퇴하고 일본으로 떠났다. 이후 1980년대 후반 신 총괄회장이 서씨의 딸 신씨를 자신의 딸로 호적(현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렸다.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씨는 롯데와 관련된 공식 직함은 없다. 다만 딸 신씨는 호텔롯데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씨는 현재 일본에서 광고홍보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씨의 공식 직함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문화예술공연장 유니플렉스 대표다.
지난 30여년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들 모녀는 지난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활발히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모녀가 롯데 측으로부터 상당한 특혜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이번 검찰 수사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원실업, 일감 몰아주기 의혹
롯데시네마의 매점 사업을 운영하며 연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원실업’은 이들 모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앞서 롯데시네마가 소속된 롯데쇼핑은 수년간 매점 사업 운영을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진 유원실업·시네마통상·시네마푸드에 맡겨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졌다.
세무당국은 2013년 롯데쇼핑에 60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고, 롯데쇼핑은 지난해 2월에야 유원실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롯데백화점 내 식당 운영 등을 하는 요식업체 ‘유기개발’도 이들 모녀가 최대주주로 있다.
서울 영등포 롯데민자역사에서 유기개발이 운영하는 매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자역사 내 유기개발이 운영하는 매장은 4곳인데, 이 가운데 롯데리아는 전국 115개 매장 중 연 매출이 상위 5위권에 든다. 그러나 이들 매장이 롯데 측에 납부한 수수료는 다른 매장들의 평균 수수료율보다 0.6~5.1% 낮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 이들 모녀는 전국 각지에 1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남 김해 땅 33만㎡(경향신문 6월13일자 5면 보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땅(606.2㎡)과 건물 등 대부분은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 “그룹과는 관계없어”
서씨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롯데 핵심 계열사 롯데쇼핑의 지분 0.1%, 신씨는 지분 0.09%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6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신 총괄회장의 부인과 딸인 이들 모녀는 롯데쇼핑의 특수관계인이자 대주주인 셈이다. 그러나 롯데 측은 “유원실업과 유기개발은 계열사도 아니고, 주식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이들 모녀는) 그룹과는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롯데 비리를 수사 중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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