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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16, 2016

세월호 유가족 “좋은 날 놔두고 장마철에 인양 추진…밤에만 작업” 고양 어린이도서연구회 간담회 “인양후 해수부에서 조사한다더라, 범인이 범인 잡겠다는 것”

어린이에게 바른 책 읽기를 권하고 올바른 독서문화 운동을 하고 있는 (사)어린이도서연구회 행신능곡지회가 16일 고양시 어린이도서관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년 지났지만 여전히 바다에는 실종자 9명이 갇혀 있고 선체 인양도, 진상규명도 아무런 진전이 없다.

세월호 참사 당시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말까지 낳을 정도로 왜곡와 오보, 정부 편향 보도를 쏟아냈던 언론의 상황도 개선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특조위 예산도 다 깎기고 새누리당 위원들의 사퇴로 된 게 하나도 없는데 공중파에서 관련 뉴스를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유가족 방송 4.16TV는 최근 해수부로부터 인양 실패 과정 영상을 내려 달라는 전화 받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이달 말 특조위 활동이 종료된다”며 “세월호 특별법 기한 연장 위해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세월호 인양과 관련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세월호 선수들기 작업이 기상악화로 중단된 가운데 유가족들은 “좋은 날 다 놔두고 장마철에 세월호 인양 작업을 계획했다”며 “실패를 예약해 놓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배 인양 후 해수부에서 조사하겠다고 한다”며 “범인이 범인을 잡겠다고 하는 격”이라고 성토했다.
  
▲ 12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작업단이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선수들기' 작업 모습. (사진제공=해수부/뉴시스)
유가족들은 생존학생들과 희생 학생들의 형제‧자매들에 대해 “심리치료가 절실하다”며 “심리치료 센터가 있지만 참여가 저조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 유가족은 “내년에 아들이 군대에 갈 예정인데 적응하지 못해 우려되는 행동을 할까봐 두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유가족들은 “노란리본을 달고 있는 사람들만 봐도 반갑고 고맙다”고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관심만이 진실을 향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16일 고양시 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유가족 간담회’ 전문
※ 세월호 유가족 약칭 : (2학년 9반) 조은정 학생 어머니(이하 조), 진윤희 학생 어머니(이하 진), 김혜선 학생 어머니(이하 김) 한지연(이하 한)

■ 영상과 빛그림

작가가 읽어주는 <노란 달이 뜰 거야> 빛그림 상영

■ 유가족 간담회 모두발언

진/ 참사 2년이 넘었지만 분양소를 아직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인양이 돼야 미수습자를 찾을 수 있다. 반 별로 유가족들이 동거차도 섬 안에서 텐트 치고 망원경과 카메라를 이용해 인양 작업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벌써 1년이 넘었다. 해수부에서 진행상황에 대한 공유를 안 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숨기는지 모른다. 우리가 바라는 건 진실 뿐. 2014년 4월 15일 그날은 출항해서는 안 되는 기상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세월호만 출항했다. 오하마나 호를 타야 하는데 변경 됐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
  
▲ 단원고 희생자 조은정, 진윤희, 김혜선 학생 어머니들이 16일 고양시 지역 주민들을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어린이도서연구회 행신능곡지부 송지나>
사고 후 정부의 잔인함을 느꼈다. 아이 찾으러 내려간 날부터 많은 정보원들이 따라다녔다. 핸드폰도 사찰 당하고 있다. 구하려고 하는 의지가 없었다는 사실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밝히기 위해 거리로 나갔다. 특조위 만들어 가동 되고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현재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조위 조사기한을 연장 해달라고 시민들에게 서명 받고 있다. 야당이 특조위 활동기한 연장을 요구하며 ‘세월호 특별법’을 잇따라 발의하고 있지만 주변의 방해로 잘 진행될지 모르겠다. 지난 5월에 세월호 선수 들기를 하는데 실패했다. 6월 이번에도 작업 이틀 만에 역시 실패. 제대로 된 설계가 있어야 하지만 늘 주먹구구식이다. 처음부터 작업현장 지켜보게 해달라는 요청에도 해수부에서는 불응 상태다. 인양 작업 실패 과정을 4.16tv에서 방영 했는데 해수부에서 전화로 내려달라는 요청이 왔다. 미수습자를 가지고 이용하는 느낌 들었다.

  
▲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회원들이 지난 4월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및 특검 실시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한/ 배 인양은 기상조건 안 좋은 7월에 한다고 한다. 계속되는 언론의 외면, 왜곡. 정부의 대책이 전혀 없어 유가족의 불신은 높아가는 상황이다.

진/ 대통령의 약속이었는데 책임자 처벌 받은 사람 없다. 해수부 관계자들은 오히려 승진했다.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들과 싸움 시키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학교에서 노숙도 했다. 기억교실을 놓고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회가 총회를 열었다. 그리곤 희생자 유가족 계획 따를 수 없다고 밝혀왔다. 학부모회는 학교 등교 거부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공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아닌데 끝없는 갈등에 마음이 아프다.

한/ 몇 달 전 서울시청에서 청문회가 열렸는데 청문회 보고 답답한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김/ 우리는 언제나 알고 싶은 게 많다. 당시 청문회에서 해경, 정부관계자, 선언들은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 말 만 했다. 오히려 아이들이 철이 없어서 아우성 치고 소리만 질렀다라고 발언하기도해 억장이 무너졌다. 진실을 알아내기 어려웠다. 2차 청문회도 마찬가지. 지금은 조사권 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사권이 없어서 수사할 수도 없다. 너무나 아쉽다. 특검에서 할 수 있는 일인데 특검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특별법 개정해야 하는 이유다. 이달 말 기한이 종료 되는데 연장해야 한다.

한/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 돼야 한다. 증거가 있어도 다음 단계를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수사권, 기소권 갖게 해달라라고 요구했지만 처음부터 못하게 했다. 특조위 관계자의 비협조, 새누리당 위원들은 사퇴로 제대로 된 게 없다. 예산도 깎였다. 공중파에서 관련 뉴스 본 적이 없다. 참사 당시 언론의 역할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4.16tv 지성아빠가 무거운 카메라 들고 다니며 일일이 촬영. 우리 현실이 녹녹치 않은 걸 느꼈다.
  
▲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지성아빠 문종필씨가 오하마나호의 자료 등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go발뉴스
■ 질의응답
한/ 입구에 공방에서 받은 세월호 관련 물품들을 전시해 놨다. 세월호 관련 물품들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고 있나?

진/ 참사 후 주위 시선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주변인들도 다가오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 유가족이 함께 공방을 열었는데 아픔을 가진 우리가 모여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공간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엄마들끼리 모여 퀼트, 켈라그라피 등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했다.

Q. 활동 안하는 유가족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나? 심리 치료 같이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게 있나?

진/ 온마음 센터, 이웃, 우리함께에서 유가족, 형제, 자매 등을 치유해주고 있다. 하지만 심리치료 받는 사람들은 일부분이다. 집에 있는데 치유해준다고 찾아오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한다.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재정비가 필요하다.

Q 치유하기 힘들 거 같다. 게다가 도움 받지 않고 혼자서 치유하는 건 위험하고 힘들지 않을까?
진/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치유하는 것 같다.

조/ 해수부에서 보상 받은 분들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활동 안 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있다. 보상 받은 유가족, 안 받은 유가족 상대로 사이를 갈라놓고 있는 처사다.

진/ 보상 신청 기간 동안 해수부에서 전화 와서 활동하면 불이익 당한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유가족 분들 동거차도에 계시는데 현장은 어떤가?

진/ 동거차도는 배로 3시간 들어가야 한다. 어선 빌려서 가는데 또 40분 정도 가면 도착한다. 섬에서 야산으로 올라가면 현장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터를 잡았다. 현장과 아주 가깝다. 당시 탈출 하라고 말만 했어도 아이들 다 살릴 수 있었다. 지나가던 배 한척도 있었고 구조해 주겠다고도 했는데, 못하게 막았다. 동거차도 환경은 바람이 무척 심한 상황.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뀐다.

Q 인양 과정 브리핑도 안 해주고 진행 과정 역시 정부가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가 언론에 주는 정보가 오보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가족이 가장 대표적으로 꼽는 오보는?

진/ 첫날 ‘아이들 전원구조’ 됐다는 뉴스. 취재하겠다고 언론에서 연락이 오긴 하는데 소용없다. 정부가 언론사에 ‘이렇게 보도 해라’라고 전달이 가기도 한다고 한다.

조/ 대통령이 세월호 진상규명 관련해서 세금 낭비한다고 말 했는데, 대통령 말에 국민들이 그대로 믿는다. 많은 국민들이 모든 조사가 종료 됐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말이 법이 되는 상황. 시민들은 끝나는데 왜 이러냐 비아냥도 한다. 하지만 현재 아무것도 된 것 없다. 고양이가 쥐를 몰 듯 우리를 모아 놓은 것 같다. 우리 가슴에 돌 던지는 말들 이젠 익숙하다. 모든 중요 정보들은 대통령 정부 여당이 가로 막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이 너무 억울한 일 당하고 있는데, 그들은 덮으려고만 하고 오히려 궁지에 몰아 놓고 있다. 언론에서 속 시원히 말 해주는 곳 없다.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할 정부가 오히려 왜곡만 하고 있다.

  
  
한/ 당시 조명탄이 밝지도 않았고 필요 없는 배도 너무 많았다. 보도는 지상최대의 작전이라고 나왔다. 당시 다이빙벨에 대한 내용도 많이 왜곡 됐었다.
진/ 기자들은 소신 갖고 내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현장에 기자들 역시 다 온다. 하지만 보도 되는 곳은 별로 없다.

Q 이런 질문 드리기도 무척 죄송하다.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혜선, 은정, 윤희는 어떤 아이였나?

진/ 윤희는 딸 둘에 큰 아이. 아빠가 무척 예뻐하던 아이. 맏이와 막내와 성격이 달랐다. 아이 5학년 때부터 맞벌이를 했다. 사달라는 것도 잘 안 사줬다. 윤희는 엄마, 아빠 생각해서 갖고 싶은 것도 참았던 속 깊은 아이였다.

조/ 식당을 했는데 방학 때 은정이가 식당에서 알바를 했다. 알바비로 유명 메이커 옷 사 입어라 해도 ‘사람이 명품이어야지’ 하면서 돈을 쓰지 않았다. 알바비를 엄마 기념일에 쓴 속 깊은 아이였다. 공부 욕심도 많았다.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선생님께 끝까지 물어보는 아이였다. 놀러 간 곳까지 문제집을 가져가 풀었다. 문제를 다 풀고 놀았다. 장래희망은 약사. 용돈으로 엄마 맛있는 것까지 사줬는데. 친구 같고 아까운 아이였다.

김/ 딸 둘에 혜선이는 작은 아이다. 큰 아이는 무뚝뚝한 성격에 내성적인 아이였다. 혜선이는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남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 아이.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친구들을 무척 좋아했다. 남녀 친구들이 많았다. 나쁜 친구들 만나지 말라고 했는데 다 좋은 친구들이라며 밝게 웃던 아이. 늘 재잘거리던 아이가 옆에 없으니 집안에 웃음이 끊어졌다. 적막함만 감돌고 있다. 말괄량이 같아도 속 싶은 아이. 할머니를 무척 좋아했다.

Q <다시 봄이 올 거예요>라는 책을 보고 있다. 책을 보고 형제, 자매들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진/ 진실 위해 활동하는 형제, 자매도 있지만. 반면 아이들 얘기하는 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서운할 때도 많다. 치유센터에서 전화와도 거부한다.

조/ 아들이 내년에 군대를 간다. 항상 기도로 아이들을 키웠는데 참사 후 아이가 교회를 안 간다. 안 먹던 술도 마시고 울기도 하더라. 엄마 앞에선 표를 안내지만 나름대로 치유가 필요하구나라고 생각. 군대 생활 잘 할 수 있을까. 군대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제일 걱정. 군대도 같이 가고 싶은 심정. 사회에 나가서 적응 잘하고 살 수 있을까. 자살을 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크다. 분노 표출을 어떻게 할까. 늘 걱정하고 있다.
  
Q 남편 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아픔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나?
조/ 남편과 대화가 끊기고 밥도 같이 못 먹는다. 집에선 잠만 자는 정도. 서로 아프니 건들지 않기 위해 대화를 잘 안하는 상황.
진/ 남자들은 술, 담배로 푸는데 일이 있고 나서 술을 끊었다. 나 같은 경우는 오히려 술이 안 넘어간다. 윤희 아빠 같은 경우 나가면 술을 마시는데 슬픔을 푸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
Q 참사 당시 123정이 와서 왜 아이들을 구출하지 않았나? 유리창만 깨도 살 수 있었는데.
진/ 우리도 알고 싶다
조/ 지시가 안 내려와서 그랬다고 한다.
진/ 통화 기록 보면 보고 받고 전화하느라 구조 하지 않았다. 사진과 보고가 중요한가.
Q 교장 선생님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진/ 참사 후 세 번째 바뀌었다.
김/ 출항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 교장이 교감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런 교감은 사고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정광윤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장은 지난 5월11일 세월호 희생학생 제적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유가족 농성장(학교 현관 앞)을 찾아 제적처리에 대한 경위를 설명했다.정 교장은 이날 "올 3월1일자로 부임해 희생학생에 대한 제적 상황을 몰랐었다"고 말했지만, 유가족들은 "교장이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사진제공=뉴시스>
Q 특조위 종료 시킬 가능성 높은데 이후의 계획은?
진/ 대책이 없다. 특조위 앞에서 농성을 할지 국회에서 할지 결정 못하고 있다.
Q 세월호를 보는 시각들이 세 가지다. 반대하는 부류, 적극적인으로 아픔 함께 하는 부류, 불쌍하다고만 생각하는 부류. 감정적으로만 생각하면 진전 없을 거 같다. 일반 국민들을 움직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 불이익 당하는 분들 많다는 걸 사고 이후 알았다. 전에는 그런 일 있을 때마다 우리일 아니다 라고 외면했다. 힘든 일 당한 분들도 세상이 무서워 밖으로 나오질 못한다. 하지만 활동할수록 기운이 난다. 지역마다 이렇게 초대해 주는 게 의미 있다고 여긴다. 활동하는 사람들이 같이 끌어줘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
Q 서명 말고 따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한/ 특조위가 만들어질 때 여론이 높았다. 지금 가장 할 수 있는 건 20대 국회에 법안 상정 되는 것. 안산 미관광장에서 금요일 저녁 특별법안 기간 연장 서명 받고 있다. 고양시 대화동 아시아의 친구들 작은 도서관에서 매주 화요일 리본 만들고 나눠주고 있다. 어도연(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도 매주 화요일 서명 받고 있다. 치유 공간 ‘이웃’에서 학생들 모임 하고 있다. 이 외 다양한 추모 모임 등이 있다.
Q 노란 리본 달고 다니는 사람들, 세월호 알리는 사람들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
진/ 반갑다. 오히려 노란 리본 달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경우도 있다. 차량에 스티커만 붙여 있어도 감사하다. 우리 편이라는 생각에 외롭지 않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진/ 우리와 알아가는 사람들이 생기는 게 다행.
- 참사 후 노란 리본을 달지 않은 사람들이 낯설었는데 어느 순간되니 ‘아직도 달고 다녀?’라는 질문을 받게 됐다.
Q 2주기 됐을 때 안산에 다녀왔다. 국회의원들, 교육감도 배지를 달고 있었다. 현장에서 이재정 경기 교육감이 울었다. 하지만 얼마 후 교육감이 아이들을 재적처리 했다. 교육감의 행동, 어떻게 보나?
조/ 사태를 접하고 교육감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몰랐다라고 했다. 교육감이 책임을 지겠다라고 했는데 형식적인 사과만 하고 갔다. 교육감이나 대통령이나 똑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세월호 희생 학생 제적과 관련해 단원고등학교를 방문한 5월12일 오후 경기 안산 단원고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데 간과 할 수 없는 상황. 이런 간담회 자리가 다른 곳에서 생기면 좋겠다.
조/ 왜 좋은 날 놔두고 장마철 가까이에서 인양을 추진하고 있는지. 더욱이 낮에는 안하고 밤에 작업한다. 지금 실패하는 것도 다 계획된 것 같다. 배 인양 후에 해수부에서 조사하겠다고 한다. 범인이 범인 잡겠다고 하는 격. 여행가다가 죽었는데 범인이 어딨냐 하는 사람들 너무 많다. 그런 분들 있음 우리가 아는 만큼 이야기 해줬음 좋겠다.
- 팽목항을 직접 가보면 소박하고 작은 항이란 느낌이 든다. 팽목항은 중요한 곳인데 시설적으로 팽목항에 바라는 게 있나?
조/ 팽목항, 안산 분향소를 정부에서 없애려고 한다. 사람들 발길 많은 곳에 할 수 있다면 그곳에 아이들 추모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정부와 아직까지 줄다리기 하고 있는 상황.
  
▲ 연영진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이 4월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인양작업 주요공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한 뒤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얼마전 팽목항 갔는데 어르신들이 탄 관광버스가 왔다. 어르신께 분향소는 안가냐는 질문을 드렸는데 안 간다고 하더라. 자세히 보니 분향소가 꽤 멀었다. 팽목항 가까운 곳에 추모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 교통편 또한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개선 역시 필요한 상황.
진/ 진도 팽목항은 진도군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 같다. 진도군 예산으로 해결한다고 들은 것 같다. 교육의 목적으로도 추모 공간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 4.16가족협의회(사단법인), 연대 등이 진실규명 하기 위해 노력. 정기 후원해주시면 감사드린다. 함께 한다면 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오늘 간담회 자리가 오히려 나에게 치유가 되는 것 같다. 정약용 <목민심서> 나라를 다스려야 할 사람의 덕목은 ‘애민’. 애민이 필요한 현재인 것 같다. 장석주 시 ‘대추한 알’을 보면 번개, 태풍, 강렬한 빛들이 초록의 대추를 붉게 빛나게 한다는 시구가 있다. 우리의 걸음이 진실을 향한 걸음이 되고 진실을 향한 열매가 되길 바란다. 먼 길 와주신 어머니들 감사드리고 오늘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 박수
  
▲ 경기 고양시 행신동 어린이도서관에서 16일 열린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마치고 유가족과 참여 시민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출처=어린이도서연구회 행신능곡지부 송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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