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첫 관문이자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가 1일(현지시간) 열린다. 현재 민주당 1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은 45%, 2위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 지지율은 42%로 오차범위인 3~4%p 내의 접전이다. 공화당의 경우 1위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은 28%, 2위 테드 크루즈의 지지율은 23%인 상황이다.
한반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태웅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 한미간 첫 고위급 전략협의를 위해 2윌 중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 제안하면 한국이 이를 수용하는 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음은 1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아리랑TV 사장의 요지경 ‘미국 출장’>
국민일보 <日 ‘위안부 합의 정신’깨는 변칙 플레이>
동아일보 <입법 판깨고도 ‘네탓 정치’>
서울신문 <‘대리 수술’피해 법 보호 받는다>
세계일보 <우리가 가꿔나가야 할 일곱 빛깔미래>
조선일보 <안보 제쳐놓고 서비스 1등만 매달렸다>
중앙일보 <대기업파견금지, 법으로 못박는다>
한겨레 <“정우택 의원도 중진공 채용청탁…최경환은 거부 못할 압력”>
한국일보 <미 대선 첫 관문서 허 찔린 클린턴>
2016년 미국 대선을 알리는 민주당·공화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각 당의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닫힌 경선’이다. 인구 300만명의 주 전체에 투표소 1700여개를 설치해 당원들이 투표한 후 득표율만큼 대의원을 나눠 가진다. 결과 발표는 모바일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집계돼 밤 9시30분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바짝 추격하는 샌더스
아이오와 코커스는 두 번째로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와 함께 향후 대선을 좌우한다.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는 아이오와 코커스 당일까지 전국 지지율에서 힐러리에게 20%p 이상 뒤졌지만 아이오와에서 1위를 하며 힐러리 대세론을 흔들었다. 2000년 대선 때도 조지 부시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하며 공화당 대선후보가 됐다.
▲ 경향신문 1일자 1면 |
40대 이상에서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선호가 높아 힐러리를 지지하는 성향이 있고, 뉴욕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힐러리의 공약이 현실성 있다며 지지했지만 젊은 층에서는 기존 정치권과 거리가 있는 샌더스에 대한 지지가 높다. 샌더스는 미국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등록금 철폐, 소득세율 90% 인상, 월스트리트 금융기관 폐쇄 등을 내걸었다.
샌더스는 지난달 30일 코커스 참석 의사가 있는 민주당원들을 조사한 결과 힐러리를 불과 3% 차이로 따라붙었는데 같은 조사들 중 샌더스가 얻은 지지율 중 가장 높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바로 앞둔 결과이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한국일보는 “힐러리의 이메일 변수는 판세전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봤다.
힐러리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으로 재임했는데 개인 이메일 서버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장관 업무 및 비밀 문서를 사설 서버로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무부는 “1급 비밀 범주에 해당하는 내용이 이메일에 포함돼 있어 비밀 등급을 상향 조정 중”이라며 다만 “발송 당시에는 기밀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지난달 29일 힐러리의 국무장관 재임 중 개인 이메일에서 ‘1급 비밀’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보기관이 벌써 공화당에 줄서고 있다”고 반격했다. 반면 공화당과 샌더스 진영에서는 “힐러리를 기소하라”고 비판하고 있다. 힐러리와 샌더스는 최근 1주일간 3%p차를 보이고 있어 이번 힐러리의 악재가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한국일보는 만약 민주당에서 샌더스가 아이오와를 거머쥘 경우 오는 9일 치러지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가 확실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힐러리 진영은 첫 코커스에서 지더라도 ‘진보성향의 백인인구’가 많은 아이오와주 특성을 강조하며 해당 결과를 축소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하지만 샌더스가 아이오와에서 상당한 격차로 패한다면 민주당 경선구도는 힐러리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아이오와주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진보 백인이 버몬트와 뉴햄프셔주에 이어 세 번째로 높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이 경우 반드시 이겨야 할 요충지에서 패배한 샌더스에 대한 언론 관심이 급감하고 여론의 지지도 수그러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본선 경쟁력 없는 ‘트럼프 대세론’
한국일보는 공화당의 관전포인트를 두 가지로 봤다. 트럼프와 크루즈 사이에 누가 1등이 되느냐, 더 중요한 것은 누가 3위가 되느냐다. 여론조사대로 트럼프가 1위를 할 경우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아이오와보다 뉴햄프셔에서는 더 큰 승리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크루즈가 1위를 차지하면 트럼프 지지율이 거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계속 1위를 달릴 경우 기성 정치인 후보들이 단일화를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처럼 루비오가 3위를 차지한다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현재 5위)에게 ‘루비오의 손을 들어주라’는 압력도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인들의 분노’
미 대선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샌더스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배경이 ‘백인들의 분노’가 거세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미 뉴욕타임스가 내놨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 1일자 국민일보 6면 |
분석에 따르면 백인들은 이민자에 대한 관대한 정책, 건강보험 확대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의 횡포, 재산 불평등 등에 분노하고 있고, 이런 것을 허용한 정치권에 신물이 나있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을 바로 잡을 사람이 트럼프와 샌더스라는 믿음에서 후보자들에 대해 열성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다.
백인들은 이 두 후보자가 아닌 다른 후보들의 경우 현 정치권에서 ‘기득권자’로 지내왔고, 금융가 등과 유착돼 있어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봤다. 트럼프의 경우 스스로 재벌이라 월가에 매수되지 않으며, 샌더스 역시 힐러리에 비해 월가에 의해 덜 조종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트럼프 지지자 중 52%, 샌더스 지지자 중 30% 이상이 이런 ‘분노’한 유권자들의 지지 덕분”이라며 “설사 두 후보의 지지세가 꺾여도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쉽게 다른 후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극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은 트럼프와 사회주의자라고도 불리는 샌더스 후보의 공통점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묶어낸 분석이다.
한미 고위급 사드문제 논의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고위급 전략 협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 한미 공조 강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 2월1일 한겨레 그림판 |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태용 차장은 지난달 26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대북 제재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이후 이뤄지는 만큼 강력한 대북제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애브릴 헤인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여성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중앙정보국의 ‘넘버 2’인 차장을 지낸 인물로 강경 제재론자”라고 평가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사드 배치 지역은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을 비롯해 대구(칠곡), 강원 원주 등이 꼽힌다. 주한미군과 사드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3곳을 포함해 전국의 배치 후보지 5~6곳을 조사했다.
사드 배치, 엇갈리는 사설
한국 오히려 안보 해쳐, 중앙 비용고려, 조선 방어용일 뿐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사드 배치가 장차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치밀한 전략적 판단 없이 북한 제재라는 측면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안보와 국익을 해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벌써부터 미국이 사드의 주한 미군 배치를 기정사실화, 배치 비용을 우리측에 떠넘기려는 자세를 내비치는 등의 움직임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사드 배치, 진지하고 신중하게 검토해야”에서 비용문제부터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남한 지역을 제대로 방어하려면 사드 2~3개 포대를 배치해야 하고 이를 위해 4조~6조원이 든다”며 “미군이 1개 포대 비용을 미국 측에서 댄다 치더라도 나머지는 우리 몫이 될 공산이 큰데 빠듯한 살림 속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을 가치가 있는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중앙일보는 “사드는 바닷속에서 쏴 올리는 미사일까지 요격하진 못 한다”며 “사드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사드배치가 신냉전구도를 만들 것이라는 우려는 크게 하지 않고 있다. 사설에서 “이런 다양한 사안들을 짚어본 뒤 사드가 최선의 선택이란 결론이 내려지면 그때 가서 주저없이 들여오는 게 옳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 1일자 조선일보 사설 |
조선일보는 안보 불안을 자극했다. 이 신문은 사설을 통해 “북 미사일은 한국에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다”며 북한이 각종 미사일 시험을 한 데 대해 “만약 북이 여기에 핵을 장착할 능력을 갖추게 되면 궤멸적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사드는 기본적으로 방어용”이라며 “북의 미사일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는 공격용 선제 타격 전력을 시급히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로지 군사 주권적 차원에서 미국과 협의를 진행해야 하고 중국에도 당당하게 주장해야 한다”며 심지어 “국제 관계 속에서 이해관계나 따지다가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상황은 최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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