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대통령 유엔연설 기간에 최고급차 렌트·초호화식당
ㆍ가족도 동반…“유엔대사 등과 식사” 허위 보고 의혹
ㆍ가족도 동반…“유엔대사 등과 식사” 허위 보고 의혹
아리랑TV 방석호 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하던 지난해 9월 미국 출장을 가면서 가족들을 동반해 현지에서 최고급 차량을 빌리고 호화 레스토랑과 쇼핑몰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방 사장은 귀국 후 출장비를 정산하면서 오준 유엔대사 등 현지 외교관들과 식사한 것처럼 허위로 동반자 이름을 적어내기도 했다. 사적 경비를 공식 출장비로 처리하기 위해 지출결의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이 31일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입수한 제보를 취재한 결과 방 사장은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시기에 맞춰 미국으로 출장가면서 가족들과 함께 갔다. 당시 아리랑TV는 국내 방송 사상 최초로 한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임무를 맡았다.
방 사장의 가족 동반 해외출장은 딸이 ‘아빠 출장 따라오는 껌딱지 민폐딸’이라는 설명과 함께 방 사장과 찍은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아 알려지게 됐다. 사진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장 촬영 장면도 포함됐다. 당시 동행했던 직원들에 따르면 방 사장은 9월24~29일 5박7일간 일정 중 잠깐 만나 식사를 같이한 것을 빼면 취재진과 별도로 움직이며 하루 렌트비만 1000달러에 달하는 고급차량을 빌려 호화 레스토랑을 돌아다녔다.
아리랑TV가 작성한 지출결의서와 영수증을 보면 방 사장은 9월24일 도착 첫날 철갑상어 전문요리점에서 한 끼 식사비로 930달러(약 113만원)를 지출했다. 9월27일에는 뉴욕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명품 아웃렛 매장 우드베리에서 장시간 시간을 보냈다. 지출결의서를 보면 철갑상어 요리점에서는 뉴욕 한국문화원장, 우드베리 식당에서는 유엔본부 서석민 과장과 업무협의를 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방 사장과 그런 자리에서 만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했다. 9월28일 오준 주유엔대사와 만찬을 하고 62만원을 썼다는 지출결의서도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 대사 측은 “그 시각에 공식행사 참석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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