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총선 D-90일을 맞아 27개 시민사회언론단체들이 뜻을 모아 발족한 선거보도감시기구입니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매주 월요일 6개 신문사(경향·동아·조선·중앙·한겨레·한국일보)와 8개 방송사(KBS·MBC·SBS·JTBC·TV조선·채널A·MBN·YTN)의 저녁종합뉴스, 시사・토론프로그램과 시사토크쇼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신문과 방송보도는 평일 오후 3시에 일일브리핑 형태로도 발행합니다.)
총선 90일 전인 1월 14일부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보고가 금지되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은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나섰고,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며 만든 국민의당도 더민주 탈당 의원을 적극 영입하는 등 선거 태세를 갖추고 있다.
1월 14일부터 21일까지 TV조선과 채널A 시사토크프로그램은 ‘야당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흔들기는 노골적이었다. 더민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김종인 위원장 비하와 ‘친노’세력에 대한 저주성 발언이 모니터 기간 내내 이어졌다.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에 대한 비난과 정의당을 두고 ‘운동권 당’이라고 표현하는 등 야권 전체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 쏟아졌다. 반면,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러한 방송 행태는 사실상 새누리당을 돕고자 하는 것으로, 이미 이들이 사실상 선거운동원으로 발 벗고 나섰음을 보여준다.
1) 채널A <쾌도난마>, 하루도 빠짐없이 김종인 전력 들추며 비난
채널A <쾌도난마>는 14일부터 23일까지 9회 차 방송에서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전두환 국보위 활동을 비난 또는 비하했다. 방송은 <노욕인가 소신인가…김종인 거취 논란>, <철새인가, 소신인가>, <정권 바뀔 때마다 요직 거쳐> 등의 자막을 내보내며 김종인 위원장과 더민주는 ‘분열’이나 ‘분란’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저주에 가까운 진단을 반복했다.
18일자 방송에서 진행자 이은우 씨는 “전두환 국보위에 참석했고, 뇌물 혐의로 실형까지 살았던 분이 지금 60년 야당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당의 간판 얼굴이 될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17분가량을 김 위원장의 국보위 시절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를 이끌어갔다. 출연한 배병휴 씨가 “(김종인 위원장이) 순리대로 나온 과정이 없다”는 식의 답변을 했음에도, 거듭 “하나만 더 확인하자”면서 “10년, 20년, 30년 전 옛날이야기니까 그냥 상관없는 겁니까?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난을 했으면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해명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마디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본인은 깨끗하다하면 끝난 겁니까?”하며 반복해서 김종인 위원장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행태를 보였다.
모니터 기간, 채널A <쾌도난마>와 TV조선 <시사탱크>에 출연진들은 김종인 위원장이 더민주에 합류한 것을 두고 “밀약이 있지 않았겠는가”(이현종, 채널A <쾌도난마> 19일), “모종의 내락을 받았을 것”, “일단 급하니까 ‘원하는 걸 다 드리겠습니다’라는 이면이 합의가 있었을지 모른다”(장성민, TV조선 <시사탱크>, 14일)라며 ‘깨끗하지 못한 정치’라고 몰아갔다.
또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희망적이지 못하다”(이진곤, TV조선 <시사탱크>, 14일), “갈등은 불가피하다”(고영신, TV조선 <시사탱크>, 18일), “분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종훈, TV조선 <시사탱크>, 18일)는 등 더민주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며 불안을 부추겼다.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에 대해 비관적, 회의적 전망을 쏟아낼 경우 유권자들은 그 정당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오늘 내일이면 분열, 분란 될 당에 자신의 표를 주고 싶은 유권자가 어디 있겠는가. 선거 시기에 이처럼 특정 정당에 대한 불안함을 부추기는 발언을 반복하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 선거방송이다.
2) TV조선·채널A, “나는 친노가 싫어요” 병증 수준 -TV조선 <시사탱크>, 이른바 ‘친노 5인’ 축출해라 반복
TV조선 <시사탱크>와 채널A <쾌도난마>는 ‘친노’에 대한 알러지 반응을 보였다. 모니터 기간 동안 이들 두 방송이 ‘친노’에 대해 정의한 것은 다음과 같다.
△ “친노는 배타성이 문제, 학생운동 한 번 했던 완장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운동권(친노)의 문제는 이중성”(이현종, 채널A <쾌도난마>, 1/15)
△“친노세력의 정체성이 상당히 배타적인 패권집단”(장성호, 채널A <쾌도난마>, 1/15) △“친노는 자기하고 반대되는 사람은 절대 포용하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줬다”(이진곤, 채널A <쾌도난마>, 1/19)
△“친노는 자기들한테 도움준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정 인내를 베푼다. 무한정 칭찬하는데 반해 자기들한테 반대했던 사람들에 대해선 요만한 것만 있어서 강력히 비판한다.”(이현종, 채널A <쾌도난마>, 1/20)
△“친노는 벌떼형성을 한다. 자기들에게 해를 주는, 공격하는 데에 대해서는 결사적으로 집중포화를 퍼붓고, 나머지는 나 몰라라 하는...”(장성호, 채널A <쾌도난마>, 1/20)
△“친노 세력들은 정의는 자신들의 것이고, 도덕도 자신들의 것이고 그렇다”(이진곤, TV조선 <시사탱크>, 1/14)
△“모든 입법이 정지되어있고, 구호만 난무하는 구태정치, 투쟁이 아닌 경쟁정치, 싸움이 아닌 토론과 대화의 정치, 조정하는 정치를 꾸려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막말하고, 갑질하고 싸우는 사람들이고, 친노패권 세력이다.”(민영삼, TV조선 <시사탱크>, 1/15)
△“친노들의 정치성향이라고 하는게 앞에서 약속해놓고 뒤에서 딴말하고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를 한다”(장성민, TV조선 <시사탱크>, 1/15)
△“비리, 막말, 갑질인데 막말, 갑질을 한 의원 중에서도 친노로 겹치는 분이 얼른 세도 5,6명 되지 않습니까. 신기남, 노영민, 윤후덕, 정청래, 김경협 의원까지 합쳐서 이 분들이 겹칠 적에 이분들을 처리하지 않고는 성과라고 할 수가 없다.”(민영삼, TV조선 <시사탱크>, 1/18)
△“친노가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친노는 아주 강고한 조직을 만들어 왔고,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뒤통수를 맞고, 나가떨어졌다.”(고영신, TV조선 <시사탱크>, 1/18)
△“친노 정치가 보통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보통 아니다. 보통 이하다. 그러니까 선거에서 그렇게 지는 거다. 운동권 정치라는 것이 숙주정치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의 독자적 리더십이 없다. 항상 힘 있는 쪽에 한 사람 내세워서 패거리정치를 하거나 힘 있는 사람에 붙어서 하는 숙주정치가 전문. 지금 대한민국에 정치실종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근본이유는 야당 정치 무능함, 무원칙, 무책임 때문”(장성민, TV조선 <시사탱크>, 1/18)
'친노’로 분류된 개별 의원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14일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한 여상원 씨는 정청래 의원에 대해 “정청래 의원 말은 논리와 전혀 상관없이 자기의 일방적 주장을 자기의 지지자들한테 속 시원하게 털어놓기 때문에 쉽게 공박할 수 없다”고 말하자 진행자가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옵니까?”라고 빈정거렸다.
이어 배병휴 씨는 “저거는 운동권식 발상이야. 이미 다 없어졌어야 할 운동권식 발상”라고 비난했다. 두 프로그램이 ‘친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정리하자면, ‘패거리 정치, 구태정치, 숙주정치, 막말정치’의 모든 원인이 ‘친노’라는 것이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발언도 왜곡하고, 매도했던 행태와 똑같다. 이들이 ‘친노’라고 부르는 대상은 현재 제1야당의 대표를 비롯한 주요 정치인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 붓는 것은 그 자체가 편파성 보도이다.
3) “야당은 사당, 여당은 공당”이라고?
19일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한 이진곤 씨는 조경태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을 언급하면서, 그 이유가 ‘야당의 사당화’라고 말했다. 이진곤 씨는 “안철수 의원이 정당을 못 만들고 좌절했던 이유는 안철수 사람들,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사당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도 지금 많이 비난을 받는 게 사당화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당은 제도화 돼 있는 정당이다. 조경태 의원이 사당을 나와서 사당으로 가고 싶겠는가. 공당으로써 새누리와 같은 정도의 제대로 돼 있다면 안심하고 갈수 있겠지만, 안철수 주변의 공고한 그룹을 형성해 가기 어렵다”고 평했다. 새누리당은 ‘제도화 된 공당’인데 반해 야당은 ‘사당’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도 이해가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이런 말을 방송에서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채널A 제작진의 인식도 문제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원내대표까지도 끌어내려지고,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운운하며 당에 인사까지 개입하는 것이 ‘제도화 된 공당’의 모습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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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31, 2016
TV조선·채널A, ‘새누리당 선거운동’ 시동 걸었나 TV조선·채널A, “나는 친노가 싫어요” 병증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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