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벌이며 국회 통과를 막고 있는 ‘테러방지법’이 ‘국정원강화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SNS상에서는 지난해 한 트위터 이용자가 그린 국가정보원의 불법 해킹 의혹을 비판한 4장의 그림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미남形(@zziziree)’은 지난해 7월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으로부터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불법 해킹 의혹이 일자 ‘국정원 불법 사찰’을 경고한 그림 4장을 트위터에 올렸다. 최근 ‘테러방지법’이 정의화 국회의장에 의해 직권 상정되자 해당 그림을 재전송했다.
해당 그림에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봅니다. 누군가도 스마트폰을 봅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누군가도 그 사진을 봅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누군가도 통화를 엿듣거나 메시지를 엿봅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 누군가도 그 사람의 위치를 확인합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다.
‘미남形’의 그림은 ‘테러방지법’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의 SNS 등을 통해서도 공유 되고 있다.
필리버스터 6번째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5일 해당 그림을 인용하며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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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트위터 이용자(@tkfj****)> |
같은당 원혜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지 않아 경제가 어렵답니다”라며 “국정원으로 하여금 국민의 통신비밀과 계좌내역을 마구 들여다보게 만들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해괴한 주장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어 “남 탓과 거짓말로는 한계가 있으니 중앙정보부라도 부활시켜 통제해 보자는 것일까요?”라고 비판하며 해당 그림을 공유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이란 제목의 글에서 “국민은 사실상 24시간 감시체제로. 조사권 부족이 아니라 조작질에 정치관여 하느라 일을 안해서인데 자신의 무능과 무책임을 악용해 국민감시법을 만들려고 하다니..”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이어 “누구는 목숨 걸고 밤샘 필리버스터 중인데, 우리가 할 일은 실상이라도 많이 알리는 것”이라며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꿉니다. 좋아요, 공유 3만개 도전.. 함 해볼까요?”라고 제안하며 SNS에 해당 그림을 공개했다.
이재명 시장의 게시글은 25일 오후 5시 현재, 12,500여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3,200건 넘게 공유됐다.
자신의 그림이 뒤늦게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데 대해 ‘미남形’은 ‘go발뉴스’와의 SNS 대화에서 “작년 7월 국정원 불법 해킹 사건 당시 그렸던 그림”이라고 밝히며 “그 때 상황이 지금과 딱 맞아떨어져서 다시 이슈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방지법이 통과된다면 그림 속 불법행위들이 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남形’은 최근에도 ‘국정원 불법 사찰’ 등을 경고하는 그림을 트위터를 통해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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