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안에 대해 ‘릴레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하던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24일 오후 10시18분, 9시간29분동안의 발언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왔다. 50분 더 발언하면 직전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세운 ‘10시간18분’의 기록을 깰 수 있었다. 외견상 체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 왜 신기록을 세우지 않았는지 의문이 일었다.
의문은 잠시 뒤 더민주 진선미 의원이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로 풀렸다. 진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금 박원석 의원이 토론을 마치고 북어국 도시락을 먹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은수미 의원님의 기록으로 남겨놓겠다며.. 마무리하신 것’이라네요. 이후 주자들도 괜히 이상해질까봐 그렇다고요... 참 멋지십니다”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 의원의 글을 소개하며 “그렇다. 기록 세우기 경쟁을 했던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들은 시민들이 부여한 자기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라며 “이제 박원석 의원에 대한 응원을 넘어 ‘대테러금지법’ 저지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올렸다.
박 의원은 이날 새벽 3시30분부터 국회 본회의장에 대기하며 발언 차례를 기다렸다. 하지만 은 의원의 발언이 길어지면서 낮 12시50분에 바통을 이어받아 9시간 넘게 발언했다. 필리버스터를 위해 총 19시간동안 국회 본회의장에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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