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테러방지법 통과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전 9시 여섯 번째 주자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음 토론 주자인 김제남 의원에게 발언권을 넘기고 단상을 내려섰다.
최 의원은 25일 오전 3시40분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 “테러방지법이 민주주의를 테러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아 된다”며 테러방지법 반대 이유를 밝혔다. 최 의원은 언론사 사설과 기고문 등을 준비했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시기별 언론사의 논조를 비교하기도 했다.
앞서 단상에 올랐던 같은 당 유승희 의원은 “테러 방지를 구실로 국정원이 아무나 감시학 사찰할 권한을 주는 것은 우리가 북한 공산주의 위협으로부터 지키고자 하는 자유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9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를 끝내고 준비했던 자료를 담은 상자를 들고 단상을 내려서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최 의원 뒤를 이어 단상에 오른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정의화 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의 근거를 따지며 토론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국회 행정법무 담당관실과 의안과에 확인한 결과 모두 ‘이번 테러방지법 심사를 위한 법률 자문은 없었다’는 답을 얻었다”며 “정 의장이 직권상정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전시·사변에 준하는 상황’ 이라는 법률 자문은 누구에게 받았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온라인 등을 통해 접수된 시민의 필리버스터 사연을 국회에 소개하고 있다.
지난 22일 김광진 더민주 의원이 5시간34분으로 처음 시작한 필리버스터는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에 이어 10시간18분을 채운 은수미 의원, 9시간29분 발언한 박원석 정의당 의원 등이 참여해 의사일정 진행을 지연시켜 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필리버스터에 대해 “선거 운동”이고 “북한만 믿는다”며 색깔론까지 들어가며 비난했다. 심지어 이날 오전부터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한편 테러방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46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까지 시민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테러방지법 폐기 촉구 긴급 시민서명 1차분 25만명의 서명지를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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