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시위를 26살의 아티스트가 7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런데,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스티커를 붙이면 재물 손괴에 해당할까? 그녀는 작년 6월 초에 벽화작업을 하는 동료 작가의 망을 봐줬다. 망을 봐주는 사이 이하 작가의 스티커를 붙였다. 그런데 그 행위가 벌금 200만 원이다.
그럼, 500만 원은?
종각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을 때 낚싯대에 노란 천 찢어 단 걸 들고 다닌 게 체증사진으로 조사를 받았다. 어떤 조직에서 나온 거냐, 어떤 조직의 깃발이냐는 질문도 받았다. 결국, 5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중화요릿집이나 대부업체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면, 혹은 유명 사립대학의 깃발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갔다면 얘기가 조금 달랐을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많은 예술가가 현 정부가 예술의 비판적 목소리를 말살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적 예술가들은 박근혜 정부 들어 ‘정권 비판적 예술’에 대한 벌금 압박이 더욱 세졌다고 전했다. 팝아트 작가 이하씨는 “이명박 정부 때는 ‘개구멍’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철조망’을 쳐놓은 느낌이다. 사회적 예술 활동을 할 때마다 꼬박꼬박 벌금을 물린다. 정부 비판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꽉 막힌 느낌”이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전단지를 제작·배포한 이씨는 건조물침입죄 등 5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한겨레(5월 18일)
한편 홍승희 작가는 현재 벌금을 마련하기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800여 명의 참여자분들이 보내주는 메시지를 질료로 걸개 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이 퍼포먼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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