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스캔들 확산-선거자금 모금 실적 하락-샌더스 버티기 '3중고'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이메일 스캔들은 커지고 선거자금은 잘 안 걷히고…'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선거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경선 내내 발목을 잡아온 '이메일 스캔들', 즉 클린턴 전 장관의 재직기간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이 계속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데다 최근 들어 선거자금 모금 실적까지 주춤해지면서 캠프 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 선거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본부장은 27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무서운 돌풍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그를 저지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지와 더불어 선거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무크 선대본부장은 "트럼프와의 본선 맞대결 구도가 확정되면 우리 지지자들, 특히 풀뿌리 기부자들이 놀라서 지지를 한층 더 강화해 줄 것이라는 우리의 추정은 꽤 그럴듯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지 3주가 지난 지금까지 그런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자인했다.
이어 "오해는 하지 마라. 당신의 지지는 이미 아주 놀랍고 훌륭하다"면서 "다만 4월에 비해 최근 잠시 동안의 선거자금 모금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신이 '우리가 아직은 돈이 필요없다(사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가 절대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이러다 트럼프가 진짜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단지 오랜 경선에 지쳐 그런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일어나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고 변덕스러운 후보(트럼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선거자금 후원을 재차 요청했다.
무크 선대본부장은 구체적으로 5월 선거자금 모금 실적이 전달보다 얼마나 줄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선거자금 모금 실적 하락은 확산일로의 이메일 스캔들 논란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자신의 약점 중 하나인 이메일 스캔들의 수렁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를 떠나기 전 업무에 사용했던 이메일 기록을 모두 제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아 결과적으로 국무부 규정을 위반했다는 국무부 감사관실의 보고서가 최근 공개되면서 더욱 곤혹한 처지에 빠진 모습이다. 당장 트럼프는 낙마설까지 제기하며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 입장에선 이메일 스캔들에다 선거자금 모금 하락, 여기에다 샌더스 변수까지 더해 그야말로 3중고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현재 경선이 사실상 패배로 결정 났음에도 7월 전당대회까지 완주하겠다며 계속 '버티기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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