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의혹 논란에 휩싸인 조영남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의 그림 대작(代作)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씨의 화풍이 대작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한 때부터 바뀐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이 밝힌 조씨의 화풍이 ‘콜라주(collage)’ 기법에서 화투장을 직접 캔버스에 그려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시점은 2009년.
대작작가 송모(60)씨가 조씨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한 시점이다. 검찰은 화풍의 변화는 실질적인 원작자가 송씨일 가능성 등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특히 ‘조씨가 원작이라고 주장하는 작품도 자신이 그렸다”는 대작작가 송씨의 주장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작 과정은 조영남씨가 자신이 그리고 싶은 화투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매니저를 통해 송씨에게 보내면, 송씨는 이를 그려 조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송씨에게 밑그림이나 채색을 하게 했을 뿐 모든 작품 구상은 100% 자신의 창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씨가 그리게 한 원작이 대작작가인 송씨의 것이었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검찰은 주말과 휴일에도 수사력을 동원해 압수한 물품 분석 등을 토대로 대작 의혹을 받는 그림 판매여부를 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송씨의 대작 그림을 조씨가 100% 그린 것으로 알고서 산 구매자 조사도 여러 명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화와 출장을 통해 피해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그림 판매 장부 등이 자세히 정리된 것이 없어 일일이 확인하다 보니 시간이 좀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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