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해 개인이메일 사용 규정위반 강력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규정위반'을 비판하며 연방수사국(FBI)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무부 감사관실이 전날 그녀가 장관 재직 중 개인 이메일로 공적 업무를 처리한 것이 '중대한 규정 위반'이라고 평가한 뒤 나온 유력 언론의 공식 반응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WP는 '클린턴의 의도적 오판'이라는 사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2009∼2013년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오판으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특히 감사관실 보고는 그것이 우발적인 실수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공식적인 정부 의사소통 체계를 사용하라는 많은 경고를 받았지만 무시했다"고 밝혔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의 임기 중 국무부 직원들은 승인된 보안 시스템을 사용해 '민감하지만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SBU) 정보를 전송하고 만약 외부로 SBU 정보를 전송할 필요가 있다면 정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며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개인 계정에서 정기적으로 오간 이메일들이 SBU 정보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도움을 요청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WP는 "2011년 6월28일에는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국무부 업무를 다루지 말 것을 경고하는 클린턴 당시 장관의 서명이 담긴 전문이 모든 외교관과 영사들에게 보내졌고 그 해 3월11일에는 차관보가 그녀에게 사이버보안 위협을 직접 보고했지만 아무 것도 클린턴 전 장관을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이메일들은 연방 기록물인 만큼 복사해서 사무실에 보관해야 하며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부를 떠나기 전 국무부 업무를 다룬 모든 이메일을 제출해야 했지만 2년 뒤인 2014년 12월에나 그렇게 했다"고 지적했다.
WP는 "국무부의 이메일 기술이 낡았고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도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고 이 기록을 보관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이 모든 경고와 통고를 무시한 것을 변명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행위는 불법적은 아니었을지라도 국무부 규정에 대해 충격적일 만큼 부주의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FBI가 수사를 빨리 끝내 이 우려스러운 사건에 대한 모든 정보가 유권자에게 공개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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