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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22, 2016

[포커스4·13人] 표창원 "권력기관 2017년 대선 개입, 내가 있으니 불가능"

[포커스4·13人] 표창원 "권력기관 2017년 대선 개입, 내가 있으니 불가능"

"대한민국을 좀 더 정의롭고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고 싶어 정치입문"
"지금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동안전…종합적인 제도 보완 해낼 계획"
"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 정신질환으로 수반된 성격이상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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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답하는 표창원
16일 오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용인정 당선인이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을 찾아 인터뷰하고 있다. 2016.05.16 오장환 기자 ohzzang@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나도 있고 김병기(서울 동작갑 당선인) 전 국정원 인사처장도 있고 조응천(남양주갑 당선인) 전 청와대 비서관도 있으니 2012년 국정원 선거개입 논란 같은 일은 불가능할 것 같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경기 용인정)은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7년 대선에서도 지난 2012년과 같이 권력기관의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표 당선인은 이어 "우리가 대한민국 정부 주요 권력기관 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갖춰져 있다"며 "또 과거 이미 이뤄졌던 학습효과도 있고 후유증이 어떤지는 각 기관들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당선인은 지난해 말 정치권에 입문한 정치 초년병이지만 입문 전부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범죄 전문가로 활동한 유명인사다.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제기됐던 '국정원 논란'과 관련, 경찰대학교 교수직을 내던지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표창원 용인정 당선인
16일 오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용인정 당선인이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을 찾아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5.16 오장환 기자 ohzzang@focus.kr
 
지난해 말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을 때에는 '참신한 인재영입'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표 당선인이 야권을 택했지만 주변에선 새누리당 입당을 권유, 여당 입당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 (입당은) 한번 살짝 생각은 해본 적이 있다"며 "2013∼2014년 당시 강의를 할 때 청중들께서 '야당의 희망이 없는데 새누리당에 들어가서 당을 바꿔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꽤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새누리당 입당은) 타협이고 비겁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부족하기는 하지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밖에는 선택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표 당선인은 과거에 했던 발언 때문에 선거 때 고역을 치르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표 당선인을 향해 공세를 퍼붓기도 했다.

표 당선인은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누리당내 정보원으로부터 새누리당에서 '제2의 김용민 사건'으로 조직적으로 기획을 한다고 들었다"며 "새누리당 내부에선 '아마 그 기획과 총력전에 밀려 내가 끝까지 못 갈 것'이라고 전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했다.

이어 "김용민씨 논란과 내 논란은 성격, 본질 등이 다르다고 느꼈다"며 "(결국) 우리 당 중앙당은 전혀 이 부분에 개입하지 않고 나와 새누리당의 싸움 구도로 만들어 졌고 (논란이 사그라졌다)"고 전했다.

표 당선인은 '친문(親文)계'로 분류된다. 문 전 대표의 영입 1호 인사인 탓이다. 표 당선인은 이 같은 주변의 해석에 "문 전 대표가 나를 영입한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평생 문 전 대표하고만 정치를 할 사람이냐"며 "앞으로 나의 정치로 사람들의 평가는 바뀌게 될 것이기에 어떻게 나를 부르든 그 사람의 자유로 내맡겨둔다"고 답했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선 "나는 전국구에서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으니 전국 단위의 청년분들을 만나고 대중강연도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곳이 있으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 당선인은 최근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과 관련, 20일 진행한 두 번째 인터뷰에선 "아직 '여성혐오 범죄'라고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다"며 "(범죄 혐의자의) 정신질환 때문이라기보다는 '정신질환으로 수반되는 성격 이상'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치권에 입문하자마자 국회의원이 됐다.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 입당 전후의 삶이 어떻게 다른가?

▲ 본질적으로는 같다. 다만 정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당에 속해서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면서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합의된 바를 이끌어내기에 이 같은 부분이 달라졌고 전보다 훨씬 더 바빠졌고 일도 많아졌다.

- 그러면 20대 총선인 4월13일 전후의 삶은 어떻게 다른가?

▲ 선거기간 대단히 응축된 나의 모든 것을 다 던지는 시기다. 그 시간동안은 어느 때와는 달랐다. 한분이라도 더 만나야 했고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 속에 격변하는 상황이었다. 4월13일 이후의 경우 주변에서 나를 보는 눈길, 태도 같은 것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나는 그대로 인데 (웃음) 마치 사람이 달라진 것 같은 대응을 많이 해주시더라. 조금은 부담되기도 하지만 그냥 전처럼 대해줬으면 한다.

- 총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더민주의 승리를 예측한 사람이 거의 없다. 경기 용인정은 어떠했나?

▲ (다른 수도권과) 마찬가지다. 여론조사를 하면 엎치락뒤치락했다. 선거 운동 처음에는 내가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 이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들을 보였었는데 중반 이후,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여론조사 결과는 안보기로 했고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내가 하고 싶은 선거를 하자는 마음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욕심, 불안, 두려움이 없어지는 경지에 도달하더라. (웃음)

사실, 보수 색채가 상당히 짙은 용인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지만 열심히 뛰었다. 투표해주신 유권자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
질문 답변하는 표창원 당선인
16일 오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용인정 당선인이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을 찾아 인터뷰하고 있다. 2016.05.16 오장환 기자 ohzzang@focus.kr
 
- 선거 운동 기간 중에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 무엇이 딱히 힘들었다기보다 전체적으로 힘들었다. 예를 들면 대학 입시 준비할 때 마음대로 못 먹고 못 자고 못 놀지 않나. 선거기간도 똑같은 것 같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다. 게다가 불안과 두려움도 있었다. 특히, 중간에 나를 향한 많은 공격과 비방, 흑색선전, 네거티브가 진행이 됐는데 이런 부분들이 힘든 요소들이었다.

- 새누리당 중앙당 차원에서 이른바 '표창원 때리기'를 했다. 무엇 때문인가?

▲ 저도 좀 의아했다. 그만큼 '나를 크게 생각해주나?' 라는 생각에 자신감도 얻었다. '내가 이기고 있나보다. 저렇게 까지 안하면 (새누리당 후보가) 질 것 같으니까 저러나' 등의 생각도 많이 들었고 '상대방 후보가 그만큼 중요한 인물인 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 선거운동 기간 중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두려웠나?

▲ 떨어지면 어떡하느냐는 것이 본질적이고 커다란 두려움이다. 사실 나는 괜찮다. 최소한 15%이상의 득표는 자신이 있었고 선거비용도 보전받을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다. 그런데 (떨어지게 된다면) 함께 선거를 치르고 있는 많은 분들, 내게 기대를 걸고 당선되기를 바라는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릴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너무나 힘들더라.

선거운동하면서 '반드시 당신은 당선돼야 한다'고 계속 들어왔다. 우리 지역에 살고 계신 분들이 정치와 대한민국이 바뀌어야 하고 야당이 힘을 얻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열망을 내게 걸고 계셨다. 만약, 내가 낙선하게 된다면 그분들이 실패하는 것이기에 가장 두려웠다.

- 선거기간 중 새누리당의 공세를 받았다. 이번 사태를 보고 2012년의 김용민 막말 논란이 생각났다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제2의 김용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나?

▲ 새누리당 내에 있는 내 정보원에게서 '새누리당에서 기획을 하고 있다. 제2의 김용민 사건으로 조직적으로 기획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마 내가 기획과 총력전에 밀려 끝까지 못 갈 것이고 당에서 나를 내치든지 본인이 못 견뎌 사퇴를 하든지 중간에 그만둘 것이라고 자신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실제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소위 말하는 김용민 사건(과 같이) '여러 여론을 만들어내고 공격하는 것을 기획했던 사람들이 나를 대상으로 유사한 기획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어떤 조치를 취했었나?

▲ 나는 우려를 하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김용민씨 논란과 내 문제는 성격이나 해왔던 것이라든지 본질이 전혀 다르다고 판단했다. 또 그동안 우리 사회가 네거티브와 마타도어에 상당히 익숙해 있고 학습효과도 있고 똑같은 반응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당시) 중앙당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중앙당에서 어떤 도움이 필요하느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내가 '중앙당이 움직이지 않는 게 좋겠다.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을 했다. 이는 개인 표창원과 새누리당 전체 구도로 보이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 저 거대한 골리앗이 작은 다윗을 두드려 부수려고 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지역 주민들이나 국민들은 새누리당의 치졸함을 볼 것이다(고 봤다). 오히려 당 차원에서 나서게 되면 본질이 흐려져 버리고 나도 우리당도 똑같은 모습이 돼버린다. 결국, 중앙당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나와 새누리당의 싸움 구도로 만들어졌다.

- 무엇을 위해 정치권에 투신했나?

▲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우리 대한민국을 좀 더 정의롭고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고 싶고 순수하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때 묻지 않는 인간다움을 유지한 채 성장해서 자신들의 삶을 찾아 나가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

-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런 세상이 아니라는 말인가?

▲ 지금은 너무 경쟁, 집단이기주의, 권력과 부의 횡포 등에 많이 잠식당해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고 억울해 하고, 보이지 않는 벽에 둘러싸인 것 같이 느끼고, 분노와 불만을 느낀다. 이 때문에 나와 다르면 공격하는 그런 모습으로 (진화하면서) 범죄로도 많이 표출이 되고 있다. 살기 어렵다는 말이 거의 입에 붙어 있다. 이런 부분들을 그냥 둘 순 없다. 나뿐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인간다운 사회, 사람 살기 좋은 사회로 한 번 제대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정치든, 행정이든, 언론이든 나서야 한다.

-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말고 다른 정당을 고려 해본 적은 없나?

▲ 정의당? (웃음) 정의당에 계신 분들과 많이 친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의당은) 아직은 너무 힘이 없고 소수다. 그래서 꿈을 실현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함께 협력을 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정의당에 간다는 생각은 못해봤다. 국민의당은 창당 전 내가 새정치민주연합에 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그 어려운 상황에 당을 버리고 나간 분들의 뜻에도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한 번 (입당을) 조금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새누리당 측이 아니라 강의할 때 청중분들에게 (새누리당 입당에 대해) 많은 요청을 받아본 적도 있다. 2013∼2014년 당시 '야당이 희망이 없어보이는데 새누리당이 어차피 계속 집권을 할 것 같으니 새누리당을 바꿔서 좋은 정당으로 만들어 주는 게 낫지 않느냐'는 요청이나 질문을 받은 적이 꽤 있다. 그 때 한 번 생각해봤다.

하지만 (새누리당 입당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것은 결국, 타협이고 비겁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을 잘못 이끌어 온 부분에 대해선 비판하고 바로 잡아야지 그 안으로 들어가서 타협하고 색깔을 감추고 그들의 힘을 빌리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봤다.

여러 가지로 아쉽고, 안타깝고, 부족하기는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밖에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물론 정치는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마침) 그 쪽에서 요청이 왔었기에 거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보수정당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성향이 바뀐 것인가?

▲ 사실,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정치에 대한 혐오 내지는 무관심이 많이 있었다. 경찰 시절에도 정치는 언제나 멀리 해야 될 대상이었다. 정치적이 되는 순간 편향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2007년 이명박 후보를 찍었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게다가 당시 다수가 (이 후보를) 찍었고 나는 그 다수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내 고향이 (이 전 대통령과 동향인) 포항이고 자수성가를 했고 대기업을 이끈 역량 등을 보고 '잘 하겠지'라고 찍어준 것이지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나 이념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질문 답변하는 표창원 당선인
16일 오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용인정 당선인이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을 찾아 인터뷰하고 있다. 2016.05.16 오장환 기자 ohzzang@focus.kr
 
- 2012년에 발생한 국정원 논란이 2017년 대선에서도 벌어질 수 있나?

▲ 이제는 불가능 할 것 같다. (더민주에는) 저도 있고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도 있다. 우리가 이제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 주요 권력기관 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갖춰져 있다.

그리고 과거에 이미 이뤄졌던 학습효과도 있고 각 기관들도 그 후유증이 어떤지 알고 있다. 국정원을 보면 그렇게 한 결과가 무엇이냐. 국정원에 어떤 이익이 되고 있나. 완전 망가지고 있다. 그들 내부에서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부글부글 끓고 있다. 경찰도 마찬가지로 그 때 수사 잘못한 것에 대한 오명과 이미지 훼손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결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 표 당선인의 경력과 능력이 내년 대선에서 당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야한다. 나는 어쨌든 전국적으로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으니 전국 단위의 청년들을 만나고 대중강연도 하고 요구가 있는 곳이 있으면 달려갈 것이다. 또 용인정 지역에서 우리 대선 후보에게 몰표가 나올 수 있도록 지역에서 계속 활동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문재인 전 대표 영입 1호이기에 친문계로 평가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 남이 뭐라고 그러든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동안 내게 종북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분들도 있었고 좌빨이니 친노니, 히틀러, 독재자 등 별 이름을 다 붙였다. 그건 그들의 자유다. 문재인 전 대표가 나를 영입한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평생 문재인 전 대표하고만 정치를 할 사람인가? 그것은 아니다. 굳이 내가 말할 필요는 없고 행동과 내가 앞으로 할 정치로 사람들의 평가는 바뀌게 될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누가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 정말로 (그 어떤) 누가 대선 후보가 돼야 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누구든지 후보가 되고 싶은 사람은 나섰으면 좋겠고, 공정경쟁을 통해 선발되면 좋겠다. 공정경쟁을 통해 선발된 후보에게는 모두가 전폭적인 지지를 했으면 좋겠다.

- 지역내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 지역별로 좀 다르지만 용인정 지역의 가장 보편적인 현안은 교통이다. 동백 지역은 병원, 구성 지역은 경찰대학, 법무연수원 이전으로 인한 공공부지 개발 문제, 보정 지역은 교통문제, 죽전은 신 IT 벨리 구축 문제 등이 있다.

용인은 서울의 배트타운 이미지가 너무 강하니 말 그대로 배드만 있다. 서울로 출근해 용인에서 잠만 자는데 이것만이 삶이 아니다. 그냥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문화, 행정, 의료시설 등이 필요한데 하나의 자족형 도시, 문화가 있는 도시가 돼야 한다. 그런데 배트타운으로만 만들어서 많은 불만들이 있다.

-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면 상임위원회 선택이 중요한데 왜 안전행정위원회를 희망하나?

▲ 지역 현안은 현안대로 풀어나가야 한다. 국회의 활동을 통해서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은 국회의원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이고 지역 이기주의 같다. 국회 상임위는 상임위대로 돌아가야 하고, 지역 현안은 다양한 형태로 문제를 풀어내 갈 수 있다. 지역문제 때문에 (이에 맞는) 상임위를 선택하고 싶지는 않다.

질문 듣는 표창원
(서울=포커스뉴스) 16일 오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용인정 당선인이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을 찾아 인터뷰하고 있다. 2016.05.16 오장환 기자 ohzzang@focus.kr
 
- 20대국회 당선인 중 경찰출신이 많다. 이는 검경수사권 조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

▲ 어떤 직능 출신이 많아진다고 해서 갑자기 그 직능의 발전이 이뤄지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검경수사권 문제라든지 사법개혁 등은 기관 이익 차원에서 접근해선 절대 안 된다. 국민과 국가의 이익, 바람직한 정의차원에서 접근이 이뤄져야 된다. 다만 그간 법조인이 너무 많은 국회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지지 않았던 부분의 경우 균형이 좀 맞춰지리라 생각된다.

-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안전'의 실체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최근 강력범죄가 일어나고 다수 일어나는데 국회에서 어떤 활동을 할 생각인가?

▲ 안전이라는 것이 한 번의 노력. 법 하나로 확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에서 봤듯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다. 범죄도 형량을 높이는 것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 또 경찰의 수를 늘린다고 해결되지도 않는다. 요소요소에 퍼져 있는 안전의 위해 요소들이 있다. 지금 내가 처음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동 안전이다. 아동보호법과 관련, 산발적으로 돼 있는 아동 안전 관련 규정들을 한 데 모으고 없는 것들은 만들어 촘촘하게 아동 안전이 확보될 수 있는 종합적인 제도 보완을 해내려고 한다.

현 정부의 4대악과 같은 접근은 절대로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전담경찰관 만든다고 해서 다른 곳에 있는 사람 빼다가 전담경찰관 시켜놓으니 슬슬 다른 부서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런 방식은 절대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다.

만약, 성폭력이라고 한다면 성폭력의 원인을 찾아들어가야 된다. 성 인지의 문제로 접근을 해야 하고 성문화, 성관행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성폭력 사건의 신고를 좀 더 활성화시켜 높이도록 해야 하고, 신고가 이뤄졌을 때에는 반드시 전문적인 수사가 이뤄져서 혐의가 있는 사건이라면 유죄판결까지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런 노력들이 차분하게 제도적으로 이뤄져야만 문제 해결이 된다. 근본을 찾아 들어가서 하나하나 고쳐나가서 나중에 보면 ‘어? 안전해졌네’라는 모습이 될 것이다.

-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이번 사건에서 안타까운 부분 가운데 하나는 범죄 혐의자의 범죄 행동에 대한 규명과 해악성, 고의성, 악의성 등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목사를 꿈꾸던 신학생의 묻지마 살인'이라는 식으로 그가 어떤 꿈을 꿨는지 등 조금이라도 미화하려는 듯한 언급이 언론 보도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낯선 사람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을 두고 이런 측면의 관심은 절대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

또 사건을 여성혐오에 대한 범죄로 단정하는 것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가해자가 진술에서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라는 표현을 썼고 그게 실제 동기라면 여자이기 때문에 공격한 것이 된다. 페미니즘 시각에서는 여성혐오 범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지 약자이기 때문에 공격한 것이라면 그 대상이 술 취한 남성 등 다른 약한 남성이 될 수도 있다. 아직 여혐 범죄라고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다. 범죄학이나 일반적인 사회학에서는 이런 사건을 '혐오 범죄'로 보지는 않는다.

피의자가 정신분열증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고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범죄와의 인과관계가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범죄학적 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 때문에 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수와 일반인들 중에 폭력 범죄자 수가 크게 차이가 없다. 결국 정신질환 때문이라기보다는 '정신질환으로 수반되는 성격이상'이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4·13포커스人] 표창원 "좀 더 정의롭고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고 싶어" | 석진홍 기자 jin3874@focus.kr



박기호 기자 mihokiho@focus.kr 문장원 기자 moon@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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