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탈당파 무소속 ‘선전’ 야권후보 ‘돌풍’
ㆍ새누리 12곳 중 절반 고전
ㆍ“막장 공천에 민심 이반”
ㆍ새누리 12곳 중 절반 고전
ㆍ“막장 공천에 민심 이반”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안방’인 영남권의 4·13 국회의원 총선거 민심이 심상찮다.
박근혜 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에선 ‘비박 공천 학살’ 여파로 무소속 바람이 거센 데다 야권 후보들의 선전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싹쓸이를 기대했던 부산·경남(PK)에서도 일부 야권·무소속 후보의 초반 선전이 두드러진다. ‘공천 학살’ ‘옥새 파동’ 등으로 얼룩진 여권의 ‘막장 공천’에 따른 민심 이반이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정권의 ‘심장’인 대구에선 ‘공천 학살’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와 야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지역구 12곳 중 절반 가까운 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30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 대구 동갑은 무소속 류성걸 후보(38.4%)가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37.7%)와 초접전을 벌였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동을)과 가까운 류 후보는 앞서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했다. 이미 동을은 새누리당 무공천 지역이 되면서 유 의원 당선이 유력해졌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 출마한 주호영 후보도 지난 26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40.0%를 기록,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22.9%)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대구 달성에선 새누리당 추경호 후보(32.3%)와 무소속 구성재 후보(26%)가 접전 중이다.
‘야당 불모지’ 대구에 출사표를 낸 야권 후보들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SBS 여론조사 결과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52.9%)는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34.6%)를 크게 앞섰다. 북을에선 더민주에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한 홍의락 후보(42.3%)가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26.8%)를 앞질렀다(30일 대구MBC·영남일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새누리당의 대구 석권 신화가 사실상 깨지고 있는 것이다. 오피니언라이브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여권 충성도가 높은 지역임에도 공천 파동에 대한 실망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보호심리가 강한 지역 특성상 추세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렸다.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는 30일 저녁 대구로 급히 내려가 대구시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 대표는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심상치 않은 여당 안방의 민심부터 수습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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