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헬조선' 논란으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청년층의 좌절이 해외 다큐멘터리의 소재가 됐습니다.
이른바 '헬조선' 논란으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청년층의 좌절이 해외 다큐멘터리의 소재가 됐습니다.
스위스 출신의 감독은 경제발전을 위해 한국인들이 희생시킨 것들을 보여주면서 과연 이런 것들 없이, 개인이 행복할 수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주봉희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한편의 다큐멘터리 속 이야기에 스위스 관객들이 숨을 죽인 채 몰입합니다.
한편의 다큐멘터리 속 이야기에 스위스 관객들이 숨을 죽인 채 몰입합니다.
좋은 일자리를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입시 전쟁에서부터 일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견뎌야 하는 끝없는 생존 전쟁까지.
세계 경제 순위 11위라는 신화에 가려진 한국인의 고단하고 힘겨운 경쟁이 스크린 위에 펼쳐집니다.
[오태경 / 동포 : 한국의 삶이 시스템 위에서,/뭔가 다른 세상처럼 너무 답답하게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자꾸 한숨이 나왔어요.]
한국의 일자리 경쟁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스위스 감독 다비드 시츠가 제작했습니다.
한때 스위스 연방 경제부 관료였던 감독은 경제 성장과 행복지수의 관계를 영화에 담고 싶었고 적절한 사례로 한국을 주목했습니다.
[다비드 시츠/ 영화 '일자리 투쟁' 감독 :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모범국가가 맞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한국인들은 아주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습니다.]
영화가 촬영된 것은 지난 2013년.
파업 노동자와 탈북 청년, 외국인 등 그의 카메라는 해외 언론에 쉽게 비치지 않던 한국의 숨겨진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대기업과 재벌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가 겪는 문제, 이를 통해 감독은 개인의 삶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다비드 시츠/ 감독 :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하는 데 주력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들의 삶의 질에 집중하고 복지 정책을 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이 영화로 던지고 싶었습니다.]
영화 이후 파티 sk 이 영화의 상영을 위해 스위스 사람들은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유럽 역시 성장과 분배에 있어 서로 다른 의견이 팽팽히 맞서 왔기 때문입니다
[필립 발서 / 클라우드 펀딩 참가자 : 다른 나라 사람들이 겪는 삶과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은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합니다.]
한국을 통해 경제적 경쟁보다 공존, 성장보다 분배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영화, '일자리 투쟁'.
이 영화는 노동절 날 스위스 공영방송의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방송될 예정입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YTN WORLD 주봉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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